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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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반면 유럽주식과 일본주식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내놨다.

7일(현지시간) 블랙록은 연중 보고서를 통해 미국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유럽주식은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일본주식에 대해선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각각 투자의견을 끌어올렸다.

블랙록은 미국주식의 성장 모멘텀이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했다. 앞서 S&P500 지수는 연초 이후 16%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에너지섹터가 40% 오르고 금융섹터가 23% 오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블랙록은 "미국의 성장 모멘텀은 정점을 찍었고 다른 지역으로 경제재개에 대한 모멘텀이 옮겨가고 있다"며 "특히 유럽과 일본이 경제재개 관련 투자처로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블랙록은 유럽이 코로나 백신 접종에 앞서가고 있으며, 주가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으로 낮아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정보기술(IT)과 금융주가 미국의 동종기업보다 싼 상태라는 설명이다. 블랙록은 "유럽의 IT와 금융주는 경제재개가 시작되면서 글로벌 동종 업종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경기회복에 따라 올 하반기 기업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랙록은 "글로벌 경제순환이 반등하면 일본의 하반기 기업실적을 끌어올리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 방역상태도 개선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 주식에 투자한다면 대형주보다는 소형주가 유리할 것이라고 봤다. 단기적으로 대형주에는 증세와 규제강화의 리스크가 잠재돼 있다고도 지적했다. 블랙록은 "미국의 백신 접종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미국 소형주들은 국내 경제활동의 회복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블랙록은 당분간 실질금리가 낮은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며 위험자산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봤다. 블랙록은 "앞으로 수 년 간 인플레이션이 오를 수 있겠지만 시장은 중앙은행의 조용한 정책 대응을 기대하고 있다"며 "당분간 실질금리는 낮은 상태일 것이며 가끔은 마이너스로 반전될 수도 있어 위험자산에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