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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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사회주의 수호전'을 내걸고 남한식 문화를 한층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식 말투인 '오빠'라는 호칭까지 단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정보원은 8일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 당국이 청년 옷차림과 남한식 말투 등 언행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며 사례를 공유했다. 북한이 단속하는 '남한식 말투'에 대해 예를 들어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면 안 되고 '여보'라고 해야 한다고 규정했다고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

또 '남친'(남자친구)은 '남동무', '쪽팔린다' 대신에는 '창피하다', '글구' 는 '그리고'로 쓰라며 단속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남측의 옷차림과 길거리에서의 포옹 등도 단속 대상이다. 북한은 이를 청년층의 일탈 행위이자 '혁명의 원수'라고 규정하며 근절하자는 영상도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에서는 앞서 지난해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해 남한 문물을 접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국정원에 따르면 남측 영상물 유포자를 사형에 처하고 시청자는 최대 징역 15년에 처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경 의원은 비사회주의 행동 단속에 걸리는 연령대 중 80%가 10대부터 30대, 우리로 치면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현 10∼30대)"라며 "북한판 MZ세대가 '동유럽 혁명 배신자'와 같이 등장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