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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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에 3250선까지 밀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데 더해,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가능성까지 보이면서다.

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2.66포인트(0.99%) 하락한 3252.6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강보합세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우려로 이내 힘이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증시를 억누르는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275명 늘어 누적16만4028명이라고 밝혔다. 작년 1월20일 국내에서 처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최대 규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가 도쿄 지역에 대한 비상사태 선포 계획 발표로 약세를 보이자 코스피도 하락전환했다"며 "특히 순매수하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한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3210%까지 빠졌고, 현재 시간외로 1.3% 아래로 내려온 상태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도 활용되기에, 이 금리의 하락은 경기 회복세 둔화를 선반영한다고 해석되기도 한다.

이날 코스피에서 매매주체 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233억원 어치와 4801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개인이 1조766억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도 1만1017계약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920억원 매도 우위였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비금속광물, 통신업, 의약품만 올랐다. 하락 업종 중에서는 의료정밀이 3% 넘게 빠졌으며, 종이·목재, 운수창고, 기계, 건설업, 섬유·의복, 전기가스업, 운송장비, 유통업, 전기·전자, 음식료품 등의 낙폭도 1% 이상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하락했다. LG전자, 삼성SDI, SK하이닉스, LG화학,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 등이 1% 넘게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7만9900원에 마감돼 8만전자도 깨졌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LG생활건강, 네이버(NAVER) 등은 올랐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88포인트(1.23%) 하락한 1034.48에 마감됐다. 이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13억원 어치와 1461억원 어치를 팔았고, 개인이 364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6.36% 상승하며 셀트리온제약을 제치고 시총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외 펄어비스, 씨젠, 에이치엘비 등도 올랐다. 반면 알테오젠, 휴젤,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리노공업 등은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90원(0.61%) 오른 1145.00에 마감됐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