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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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프롤로그>
현대인은 고도의 경쟁 사회로 가면서 가치관의 혼란과 동정심 없는 현실에서 정신적으로 더 외롭고 피폐해지고 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끼리도 둘러싼 다양한 환경의 영향으로 서로를 의심하고 실망하면서 불행의 길을 걷기 쉽다. 영화<남자가 사랑할 때(When a man loves woman), 1994>에서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는 가정의 부부도 각자에게 맡겨진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방황하고 갈등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위기를 맞이하다가 두 사람의 간절한 노력으로 간신히 행복을 되찾아 간다. 한국 영화<82년생 김지영, 2019>에서도 결혼생활에서 오는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로 행복이라는 배가 좌초되는 것을 보면서 상대방에 대한 무조건적인 이해심과 도움 없이는 결혼생활은 언제나 위기를 맞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늘 누군가를 진정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자존감을 헤치지 않으면서 고통까지 감싸 안을 수 있는 강력한 포용력이 필요하다. <영화 줄거리 요약>
앨리스(맥 라이언 분) 에겐 가정적이며 끔찍이 위해주는 남편(앤디 가르시아 분)과 사랑스러운 두 딸, 가정부를 둘 정도의 여유 있는 생활, 초등학교 상담교사라는 안정적인 직장 등 남부러울거 없는 행복한 조건인데도 정작 앨리스는 삶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 술을 마신다. 비행기 조종사인 남편이 집을 자주 비우는 게 외롭고 직장과 가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잘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편의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해 이런 사실을 숨기다가 어느 날 만취한 상태에서 신경질적으로 딸의 뺨을 때리고 아스피린을 보드카로 삼키고 샤워하다가 쓰러지고 만다. 남편이 달려와 수습하지만 서로의 속내를 열지 않아 두 사람은 겉으로만 맴돌게 된다. 남편은 회사 사정으로 덴버로 전출을 가게 되고 그녀는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러 병원에 입원한다. 시간이 흘러 자신의 알코올 중독 경험을 많은 사람들 앞에 밝히는 자리에 남편이 찾아 오게 되고 두 사람은 다시 뜨겁게 포옹하게 된다. <관전 포인트>
A. 여자가 알코올 중독에 빠진 이유는?
안정된 가정이었지만 정작 재혼하여 행복을 되찾은 본인은 이러한 행복이 사라질까 봐 두려운 마음에서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가정에서의 육아 등의 피로감을 남편에게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고 술에 기대게 되고 점점 심각한 중독 상태로 발전하게 된다.
B. 여자가 알코올중독으로 보인 현상은?
@퇴근 후 친구와 담소를 나누면서 마시게 된 음주는 차츰 주량이 늘어가면서 남편이 야간 비행 출장을 가는 스케줄도 잊어 남편이 출장을 취소하게 된다. @여자는 쇼핑을 갔다가 음주로 인해 데리고 갔던 딸을 맡긴 것도 잊고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남편이 출장 중 만취 후 집에 돌아온 딸이 귀찮게 굴자 뺨을 때리고 자신은 아스피린을 보드카로 마신 후 샤워하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놀란 딸이 아빠에게 전화하여 비행을 취소하고 응급실로 달려온다.
C. 남자가 여자를 위해 노력한 것은?
@자신이 자주 집을 비워 외로워하는 부인을 위해 멕시코 휴양지로 여행을 떠나 단둘만의 오붓한 시간으로 위로하려 하지만 여자는 여행 중에도 술에 취해 보트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익사할 뻔하여 남편은 크게 놀라게 된다. @아내를 이해하고 치유하기 위해 알코올 중독자 가족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처음에는 방관자적 자세였지만 차츰 그녀의 고통과 가족품으로 돌아오려는 처절한 노력을 이해하게 된다.@큰 딸이 자기가 친딸이 아니라 아버지가 덴버로 떠나면 오지 않을까 봐 슬퍼하자 남자는 딸에게 더 자주 만나러 올 것을 약속하며 포옹해 준다.
D. 남자의 문제는?
@아내를 무척 사랑하지만 직업 특성상 자주 집을 비우는 이유로 부부관계의 위기를 걱정하여 아내와 심각한 얘기는 피하자 문제는 점점 깊어 가고 아내는 외로움을 알코올로 달래게 된다. 부인이 전문병원에서 일차적인 치료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금단현상과 자신의 열등감으로 부부는 과거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았다. @부인은 자신이 술에 취해 평소 재기 발랄하게 구는 자신을 사랑한 남편이 이젠 술을 마시지 않으니 명랑하지 않게 되면 사랑에 금이 갈까 봐 불안해했고, 자신을 아기 취급하는 남편 앞에 서면 자신이 무기력하게 느껴지게 된다.
E. 남녀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근본적인 문제는 마음을 연 대화가 부족해서였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할 기회가 적고 진실을 마주할 자신이 없던 두 사람은 진심을 털어놓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조금씩 감추는 법부터 배우게 된다. 여자는 남편에게 자신이 짐이 되지 않고 싶어 했고 치료소에서 만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친구들과 편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본 남편은 좌절하기도 한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 상반된 시각으로 문제를 계속 악화시켰던 것이다. <에필로그>
영화 속 남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업고 있는 모습이다. 그 남녀는 같은 길을 가길 원한다는 뜻이고 남자는 여자의 모든 짐을 짊어지겠다는 것이고 여자는 남자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는 의미이다"라며 무한 책임과 포용으로 여자를 사랑한다는 의지를 표시한다. 현실적으로 많은 삶의 문제를 감당해 나가야 하는 부부는 경쟁자가 아닌 서로를 위로하는 파트너로서 사랑의 뜨거운 불씨를 꺼뜨리지 말고 용기 있게 헤쳐나가야 한다. 영화에서 "상대방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해 주는 것이 사랑이고 상대방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더라도 같이 있고 상대방의 말에 인내심을 가지고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이 사랑"이라는 쉬운것 같지만 어려운 교훈을 생각하게 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서태호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현대인은 고도의 경쟁 사회로 가면서 가치관의 혼란과 동정심 없는 현실에서 정신적으로 더 외롭고 피폐해지고 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끼리도 둘러싼 다양한 환경의 영향으로 서로를 의심하고 실망하면서 불행의 길을 걷기 쉽다. 영화<남자가 사랑할 때(When a man loves woman), 1994>에서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는 가정의 부부도 각자에게 맡겨진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방황하고 갈등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위기를 맞이하다가 두 사람의 간절한 노력으로 간신히 행복을 되찾아 간다. 한국 영화<82년생 김지영, 2019>에서도 결혼생활에서 오는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로 행복이라는 배가 좌초되는 것을 보면서 상대방에 대한 무조건적인 이해심과 도움 없이는 결혼생활은 언제나 위기를 맞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늘 누군가를 진정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자존감을 헤치지 않으면서 고통까지 감싸 안을 수 있는 강력한 포용력이 필요하다. <영화 줄거리 요약>
앨리스(맥 라이언 분) 에겐 가정적이며 끔찍이 위해주는 남편(앤디 가르시아 분)과 사랑스러운 두 딸, 가정부를 둘 정도의 여유 있는 생활, 초등학교 상담교사라는 안정적인 직장 등 남부러울거 없는 행복한 조건인데도 정작 앨리스는 삶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 술을 마신다. 비행기 조종사인 남편이 집을 자주 비우는 게 외롭고 직장과 가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잘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편의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해 이런 사실을 숨기다가 어느 날 만취한 상태에서 신경질적으로 딸의 뺨을 때리고 아스피린을 보드카로 삼키고 샤워하다가 쓰러지고 만다. 남편이 달려와 수습하지만 서로의 속내를 열지 않아 두 사람은 겉으로만 맴돌게 된다. 남편은 회사 사정으로 덴버로 전출을 가게 되고 그녀는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러 병원에 입원한다. 시간이 흘러 자신의 알코올 중독 경험을 많은 사람들 앞에 밝히는 자리에 남편이 찾아 오게 되고 두 사람은 다시 뜨겁게 포옹하게 된다. <관전 포인트>
A. 여자가 알코올 중독에 빠진 이유는?
안정된 가정이었지만 정작 재혼하여 행복을 되찾은 본인은 이러한 행복이 사라질까 봐 두려운 마음에서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가정에서의 육아 등의 피로감을 남편에게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고 술에 기대게 되고 점점 심각한 중독 상태로 발전하게 된다.
B. 여자가 알코올중독으로 보인 현상은?
@퇴근 후 친구와 담소를 나누면서 마시게 된 음주는 차츰 주량이 늘어가면서 남편이 야간 비행 출장을 가는 스케줄도 잊어 남편이 출장을 취소하게 된다. @여자는 쇼핑을 갔다가 음주로 인해 데리고 갔던 딸을 맡긴 것도 잊고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남편이 출장 중 만취 후 집에 돌아온 딸이 귀찮게 굴자 뺨을 때리고 자신은 아스피린을 보드카로 마신 후 샤워하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놀란 딸이 아빠에게 전화하여 비행을 취소하고 응급실로 달려온다.
C. 남자가 여자를 위해 노력한 것은?
@자신이 자주 집을 비워 외로워하는 부인을 위해 멕시코 휴양지로 여행을 떠나 단둘만의 오붓한 시간으로 위로하려 하지만 여자는 여행 중에도 술에 취해 보트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익사할 뻔하여 남편은 크게 놀라게 된다. @아내를 이해하고 치유하기 위해 알코올 중독자 가족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처음에는 방관자적 자세였지만 차츰 그녀의 고통과 가족품으로 돌아오려는 처절한 노력을 이해하게 된다.@큰 딸이 자기가 친딸이 아니라 아버지가 덴버로 떠나면 오지 않을까 봐 슬퍼하자 남자는 딸에게 더 자주 만나러 올 것을 약속하며 포옹해 준다.
D. 남자의 문제는?
@아내를 무척 사랑하지만 직업 특성상 자주 집을 비우는 이유로 부부관계의 위기를 걱정하여 아내와 심각한 얘기는 피하자 문제는 점점 깊어 가고 아내는 외로움을 알코올로 달래게 된다. 부인이 전문병원에서 일차적인 치료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금단현상과 자신의 열등감으로 부부는 과거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았다. @부인은 자신이 술에 취해 평소 재기 발랄하게 구는 자신을 사랑한 남편이 이젠 술을 마시지 않으니 명랑하지 않게 되면 사랑에 금이 갈까 봐 불안해했고, 자신을 아기 취급하는 남편 앞에 서면 자신이 무기력하게 느껴지게 된다.
E. 남녀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근본적인 문제는 마음을 연 대화가 부족해서였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할 기회가 적고 진실을 마주할 자신이 없던 두 사람은 진심을 털어놓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조금씩 감추는 법부터 배우게 된다. 여자는 남편에게 자신이 짐이 되지 않고 싶어 했고 치료소에서 만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친구들과 편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본 남편은 좌절하기도 한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 상반된 시각으로 문제를 계속 악화시켰던 것이다. <에필로그>
영화 속 남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업고 있는 모습이다. 그 남녀는 같은 길을 가길 원한다는 뜻이고 남자는 여자의 모든 짐을 짊어지겠다는 것이고 여자는 남자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는 의미이다"라며 무한 책임과 포용으로 여자를 사랑한다는 의지를 표시한다. 현실적으로 많은 삶의 문제를 감당해 나가야 하는 부부는 경쟁자가 아닌 서로를 위로하는 파트너로서 사랑의 뜨거운 불씨를 꺼뜨리지 말고 용기 있게 헤쳐나가야 한다. 영화에서 "상대방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해 주는 것이 사랑이고 상대방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더라도 같이 있고 상대방의 말에 인내심을 가지고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이 사랑"이라는 쉬운것 같지만 어려운 교훈을 생각하게 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서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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