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도수 낮추니 "술이 술술~"
위스키의 마케팅 핵심 키워드는 전통, 장인, 품격이었다. 수십 년간 ‘신사의 품격’을 강조해온 위스키업계가 최근 변신을 꾀하고 있다. 위스키의 새로운 소비층이 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잡기 위해 저도주를 선보이고, 유튜브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국내 1위 위스키업체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위스키업계에서 처음으로 알코올 도수 32.5도의 저도주 ‘더블유 19’(사진)와 ‘더블유 허니’를 내놨다. 제품 품질은 높이면서 도수는 낮췄다.

마케팅에도 큰 변화를 줬다. 전통 레거시 매체 중심에서 최근엔 인기 유튜브 채널 ‘빵송국’을 통해서도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 영상엔 가상의 인물인 이호창 미래전략실 전략본부장이 나온다. 이 본부장은 “힘들 때, 외로울 때, 슬플 때, 기쁠 때 함께 한 친한 녀석”이라며 더블유 19를 소개한다. “저도주, 저도 주세요”란 농담을 던지며 가장 잘 어울리는 안주도 추천한다. 화제가 된 이 동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20만 건을 기록했다. 약 1600개의 댓글이 달렸다.

지난달 가수 비가 진행하는 웹예능 프로그램 ‘시즌비시즌’에도 ‘더블유 바이 윈저’ 브랜드 제품이 등장했다. 음악인 이무진, 윤딴딴, 최진솔, 연경이가 게스트로 출연해 비와 함께 위스키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다. 이 영상도 최근 조회수 120만 건을 넘어섰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더블유 바이 윈저는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위스키”라며 “최근 젊은 층 위스키 고객이 늘어나고 있어 그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제품을 알리는 마케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