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 7일부터 이틀 연속으로 1200명을 넘어서자 ‘콘택트주’가 급락했다. 4차 유행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호텔, 여행, 항공, 엔터 관련주가 일제히 타격을 받았다.

8일 진에어는 4.61% 하락한 1만9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가 2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 27일 이후 70여일 만이다. 대한항공은 전날 2.33%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1.59% 내렸다. 티웨이항공도 전날 3.48%, 이날 1.24% 하락했다.

최근 오름세였던 여행사 주가도 빠졌다. 모두투어는 전날 2.46%, 이날 4.08% 하락했다. 지난 6일 3.55% 올랐던 하나투어는 7일 4.16%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1.66% 내렸다.

호텔 및 카지노 관련주도 하락했다. 호텔신라는 전날 3.40% 내린 데 이어 이날도 1.17% 빠졌다. 롯데관광개발은 전날 3.86%, 이날 1.76% 하락했다. 이날 파라다이스(-3.92%), 강원랜드(-2.64%), GKL(-1.50%) 등도 빠졌다.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할 것이란 예상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주가도 떨어졌다. 현대백화점 주가는 전날 3.47%, 이날 2.04% 하락했다. 신세계와 아마트는 이날 각각 0.90%, 1.90% 내렸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면 대규모 공연을 열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었던 엔터 회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하이브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이날 1.18%, 1.37% 각각 빠졌다.

콘택트주를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BSTAR Fn컨택트대표’는 전날 1.65%, 이날 1.47% 내렸다. 이 ETF의 보유 종목 비중은 하이브 11.35%, 대한항공 9.68%, 강원랜드 9.52% 등이다.

일각에서는 지금이 콘택트주를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백신 접종이 확대돼 확진자가 줄면 콘택트주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호텔신라, 롯데관광개발 등을 매수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신한금융투자는 “호텔신라는 서울 시내면세점 매출과 성장세가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 고객인 중국인 입국자가 4분기부터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