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공당한 이재명 '주춤'…親文 업은 이낙연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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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지사 토론서 '바지 발언' 등 곤욕
李 前대표와 지지율 격차 좁혀져
9일부터 여론조사…11일 6명 압축
'反명 연대' 결집 여부 관심 집중
李 前대표와 지지율 격차 좁혀져
9일부터 여론조사…11일 6명 압축
'反명 연대' 결집 여부 관심 집중
‘이재명 경기지사 대세론’이 지배하던 더불어민주당 대선 레이스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확고한 선두인 이 지사가 다소 주춤하는 사이 2위 후보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치고 올라온 것이다. 8명의 예비후보가 6명으로 좁혀지는 11일 ‘컷오프’ 이후 후보 단일화 등 합종연횡 가능성도 변수다. 이 전 대표를 주축으로 한 ‘반명(반이재명) 연대’가 결집하면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으려는 이 지사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18일 같은 조사에서 이 지사 선호도는 59.2%, 이 전 대표는 19.8%로 격차는 39.4%포인트였다. 2주 만에 두 후보 간 선호도 격차가 약 10%포인트 좁혀진 것이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6~7일 민주당 지지자(344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 전 대표 선호도가 30.5%에 달했다. 이 지사 선호도가 50.3%로 과반이었으나 이 전 대표와의 격차는 20%포인트 수준에 그쳤다.
이 전 대표 측은 상승세에 고무된 분위기다. 이 전 대표는 6일 “(지지율) 변화는 늘 있고 지금도 변화가 맹렬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친문(친문재인)’ 당원 지지세가 이 전 대표로 결집한 것을 선전의 원동력으로 분석했다. 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된 예비후보별 응원글은 8일 오후 3시 기준 이 전 대표가 1만4508개로 압도적 1위다. 2위인 이 전 지사(7065개)에 비해 두 배가량 많다.
자신감을 찾은 이 전 대표는 ‘이슈 파이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지사의 ‘영남 역차별론’을 공격한 데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이 제기한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에도 반대 의견을 적극 개진했다.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격하면서 지지층에 선명성도 어필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 장모 구속을 놓고 “윤석열의 붕괴는 이미 시작됐다”며 “그런 상태로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은 제 상식으로는 용납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이 지사를 집중 견제하는 과정에서 이 지사가 지나치게 방어적 태도로 일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용진 의원은 이 지사를 겨냥해 “부자 몸조심을 하시는지 ‘김 빠진 사이다’가 됐다”고 했다.
이 지사를 상대로 한 나머지 후보들의 ‘네거티브 전략’이 어느 정도 먹혀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 지사는 대표적 정책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한 ‘말바꾸기 논란’으로 집중 공격을 받았다. 5일 TV토론에선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여배우 스캔들’ 질문에 “바지라도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답변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이 지사는 스스로를 ‘동네북’이라고 부르며 “여기저기 참 많이 두들겨 맞는 것에 익숙해질 만도 한데 여전히 아프다”고 자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TV토론을 끝으로 예비경선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11일 컷오프 이후엔 상위 6명이 겨루는 본경선이 시작된다.
본경선에서는 이 지사와 다른 주자들 사이에 더욱 선명한 전선이 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를 비롯한 다른 주자들 간 단일화도 변수다. 이미 정 전 총리는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를 이뤘다. 이 전 대표 등 다른 주자들과의 단일화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본경선에서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면 단일화로 지지층을 결집해 결선투표에서 극적인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반면 이 지사 측은 본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야권의 ‘정권 교체론’에 맞설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 지사 지지도가 과반을 차지하는 만큼 이 전 대표의 역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본선 경쟁력의 척도인 윤 전 총장과 양자대결 조사 결과도 이 지사의 손을 들어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5~7일 실시한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이 지사 선호도는 43%로 윤 전 총장(33%)을 앞질렀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양자대결 시 윤 전 총장과 같은 36%를 얻는 데 그쳤다.
오형주/조미현 기자 ohj@hankyung.com
‘친문 조직력’ 등에 업은 이낙연
여론조사 기관인 코리아정보리서치는 뉴스핌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민주당 지지자 38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가 56.2%, 이 전 대표가 26.7%를 얻었다고 8일 발표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9.5%포인트로 나타났다.앞서 지난달 18일 같은 조사에서 이 지사 선호도는 59.2%, 이 전 대표는 19.8%로 격차는 39.4%포인트였다. 2주 만에 두 후보 간 선호도 격차가 약 10%포인트 좁혀진 것이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6~7일 민주당 지지자(344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 전 대표 선호도가 30.5%에 달했다. 이 지사 선호도가 50.3%로 과반이었으나 이 전 대표와의 격차는 20%포인트 수준에 그쳤다.
이 전 대표 측은 상승세에 고무된 분위기다. 이 전 대표는 6일 “(지지율) 변화는 늘 있고 지금도 변화가 맹렬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친문(친문재인)’ 당원 지지세가 이 전 대표로 결집한 것을 선전의 원동력으로 분석했다. 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된 예비후보별 응원글은 8일 오후 3시 기준 이 전 대표가 1만4508개로 압도적 1위다. 2위인 이 전 지사(7065개)에 비해 두 배가량 많다.
자신감을 찾은 이 전 대표는 ‘이슈 파이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지사의 ‘영남 역차별론’을 공격한 데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이 제기한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에도 반대 의견을 적극 개진했다.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격하면서 지지층에 선명성도 어필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 장모 구속을 놓고 “윤석열의 붕괴는 이미 시작됐다”며 “그런 상태로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은 제 상식으로는 용납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반이재명계, 네거티브 공세 집중
당초 정치권에서는 TV토론이 시작되면 ‘달변가’인 이 지사가 우세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이 지사의 토론 대응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이 지사를 집중 견제하는 과정에서 이 지사가 지나치게 방어적 태도로 일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용진 의원은 이 지사를 겨냥해 “부자 몸조심을 하시는지 ‘김 빠진 사이다’가 됐다”고 했다.
이 지사를 상대로 한 나머지 후보들의 ‘네거티브 전략’이 어느 정도 먹혀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 지사는 대표적 정책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한 ‘말바꾸기 논란’으로 집중 공격을 받았다. 5일 TV토론에선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여배우 스캔들’ 질문에 “바지라도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답변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이 지사는 스스로를 ‘동네북’이라고 부르며 “여기저기 참 많이 두들겨 맞는 것에 익숙해질 만도 한데 여전히 아프다”고 자조했다.
본경선 단일화 여부가 변수
판세가 묘하게 흐르자 이 지사 측은 8일 오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선거인단 확보 등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 측 인사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두에 있지만 경선은 조직 동원력이 좌우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민주당은 이날 오후 TV토론을 끝으로 예비경선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11일 컷오프 이후엔 상위 6명이 겨루는 본경선이 시작된다.
본경선에서는 이 지사와 다른 주자들 사이에 더욱 선명한 전선이 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를 비롯한 다른 주자들 간 단일화도 변수다. 이미 정 전 총리는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를 이뤘다. 이 전 대표 등 다른 주자들과의 단일화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본경선에서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면 단일화로 지지층을 결집해 결선투표에서 극적인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반면 이 지사 측은 본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야권의 ‘정권 교체론’에 맞설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 지사 지지도가 과반을 차지하는 만큼 이 전 대표의 역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본선 경쟁력의 척도인 윤 전 총장과 양자대결 조사 결과도 이 지사의 손을 들어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5~7일 실시한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이 지사 선호도는 43%로 윤 전 총장(33%)을 앞질렀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양자대결 시 윤 전 총장과 같은 36%를 얻는 데 그쳤다.
오형주/조미현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