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선경선 2단계 컷오프로 4명 압축"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두 차례 컷오프를 통해 4명의 대선 후보를 추려 본 경선을 치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다음달 시작될 국민의힘 ‘경선 버스’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모두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대표는 8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룰과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경선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도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9명으로 시작해 지금 8명인데, 그것도 많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국민의힘은 4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경선 방식에 대해선 “2단계에 걸쳐 컷오프를 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야권에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총 14명. 효과적인 경쟁 구도를 위해 본선 진출자를 4명으로 압축하겠다는 의미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분명한 답을 하지 않고 있는 윤 전 총장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8월 말까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오느냐’는 질문에 “제가 듣고 있는 무수한 첩보로는 그게 맞는 것 같다”며 “제3지대론을 고려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윤 전 총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전 정치 참여를 선언한 최 전 원장에 대해서도 “당내에서 좋은 말씀을 하는 분들이 있고, 실제로 돕겠다는 분도 상당수”라며 “당내 주자들과 비슷한 시점에 합류를 결정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회동 가능성에는 “곧 만나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다른 언론인터뷰에서 “(내가) 사람을 만나는데 무슨 대단한 고자세를 취하는 사람이 아니다. 만나자고 하면 만나서 통상적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선 이 대표와 다른 생각을 내비쳤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다면 (무소속인) 지금 상태로 가는 수밖에 없다”며 (윤 전 총장이) 굳이 지금 당에 들어가 다른 후보들과 옥신각신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권 후보 단일화 시점에 대해선 “11월에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하면 된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