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확진' 하루 만에 갈아치울 듯…진료소마다 2~3시간 검사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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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현장 '대혼란'
강남보건소 진단키트 모두 소진
채취용 면봉 동나 접수 중단도
검사 인프라가 수요 못따라가
경로 모르는 '깜깜이 환자' 급증
충북 등 비수도권 확진자도 증가
강남보건소 진단키트 모두 소진
채취용 면봉 동나 접수 중단도
검사 인프라가 수요 못따라가
경로 모르는 '깜깜이 환자' 급증
충북 등 비수도권 확진자도 증가
8일 서울 선릉로 강남구보건소의 선별진료소. 아침 일찍부터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긴 줄이 이어졌다. 평소에는 검사까지 30분 정도 걸렸지만 이날은 3시간가량 소요될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강남구 관계자는 “검체를 선별하는 행정인력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전날에도 이 진료소는 검사 수요 급증으로 면봉 등 코로나19 검사키트 이틀치(4500개)가 모두 동나 1시간30분가량 접수를 중단했다.
수도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의료 현장에 대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지역사회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검사 인프라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의 경로를 분석할 인력이 부족해 ‘깜깜이 환자’도 늘고 있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빠르게 규모를 불리고 있다.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감염은 전날 28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누적 76명이 됐다. 현대백화점은 해당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3600명에 대해 전수 검사를 했다. 당초 9일까지였던 휴업도 오는 12일까지로 연장했다. 서울 마포구 음식점·경기 영어학원 관련 감염 사례도 누적 확진자가 344명까지 늘었다. 서울 강남구 직장 내 감염(76명), 인천 미추홀구 초등학교 집단감염(36명), 경기 광명시 탁구동호회 감염(22명) 등도 전날보다 감염 규모가 커졌다.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자 의료 현장에서는 혼선이 빚어졌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거나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몰리면서 검사 인력 및 키트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6일 전국에서 이뤄진 코로나19 검사는 총 22만3986건이다. 1일(18만9450건)보다 3만 건 이상 늘었다. 서울시는 검사 수요가 증가하자 임시선별진료소 수를 두 배 늘리기로 했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선별진료소를 현재 26개에서 51개까지 확충하고 노원, 양천 학원 밀집가와 이태원, 청계광장 등에는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를 추가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중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2주간(6월 25일~7월 8일) 발생한 확진자 1만873명 중 30%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역학조사가 환자 발생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전국의 역학조사관은 456명에 그친다. 인력 부족 문제가 커지자 방역당국은 군인, 경찰 등을 지원인력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수도권 대유행이 비수도권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충북에서는 이날 오전에만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7명은 수도권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충북의 확진자 수는 지난달 28일 이후 줄곧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가 열흘 만에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제주도는 이날 ‘감염 재생산지수’가 2.41을 기록했다.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1을 넘으면 ‘확산세’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정 청장은 “수도권의 확진자가 비수도권의 다중이용시설 방문 또는 가족·친지 간 모임을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며 “비수도권도 선제검사와 방역수칙 강화를 통해 수도권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선아/정지은/박한신 기자 suna@hankyung.com
수도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의료 현장에 대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지역사회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검사 인프라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의 경로를 분석할 인력이 부족해 ‘깜깜이 환자’도 늘고 있다.
현장 곳곳에서 인력·키트 부족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확진자는 994명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서울은 545명으로 주간 하루평균 확진자가 387.4명을 기록했다. 새 거리두기 단계 기준으로 4단계에 근접한다. 서울은 주간 하루평균 확진자가 3일 이상 389명을 넘으면 4단계로 격상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말께 4단계 격상 기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수도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빠르게 규모를 불리고 있다.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감염은 전날 28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누적 76명이 됐다. 현대백화점은 해당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3600명에 대해 전수 검사를 했다. 당초 9일까지였던 휴업도 오는 12일까지로 연장했다. 서울 마포구 음식점·경기 영어학원 관련 감염 사례도 누적 확진자가 344명까지 늘었다. 서울 강남구 직장 내 감염(76명), 인천 미추홀구 초등학교 집단감염(36명), 경기 광명시 탁구동호회 감염(22명) 등도 전날보다 감염 규모가 커졌다.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자 의료 현장에서는 혼선이 빚어졌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거나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몰리면서 검사 인력 및 키트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6일 전국에서 이뤄진 코로나19 검사는 총 22만3986건이다. 1일(18만9450건)보다 3만 건 이상 늘었다. 서울시는 검사 수요가 증가하자 임시선별진료소 수를 두 배 늘리기로 했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선별진료소를 현재 26개에서 51개까지 확충하고 노원, 양천 학원 밀집가와 이태원, 청계광장 등에는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를 추가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중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2주간(6월 25일~7월 8일) 발생한 확진자 1만873명 중 30%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역학조사가 환자 발생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전국의 역학조사관은 456명에 그친다. 인력 부족 문제가 커지자 방역당국은 군인, 경찰 등을 지원인력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비수도권도 위험하다”
유행 규모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자 방역당국은 ‘외출금지’ 등 거리두기 4단계에 준하는 방역수칙을 권고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유행 상황을 통제하려면 정부와 의료계, 사회·경제 분야, 전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모든 국민은 불요불급한 약속은 취소하고 외출 등 이동을 최소화해달라”고 말했다. 기업 및 사업장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회의와 출장을 취소하고, 회식 및 집단행사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수도권 대유행이 비수도권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충북에서는 이날 오전에만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7명은 수도권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충북의 확진자 수는 지난달 28일 이후 줄곧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가 열흘 만에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제주도는 이날 ‘감염 재생산지수’가 2.41을 기록했다.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1을 넘으면 ‘확산세’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정 청장은 “수도권의 확진자가 비수도권의 다중이용시설 방문 또는 가족·친지 간 모임을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며 “비수도권도 선제검사와 방역수칙 강화를 통해 수도권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선아/정지은/박한신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