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히트의 '거리두기' 무대화 / 사진 = 성북동 비둘기 제공
브레히트의 '거리두기' 무대화 / 사진 = 성북동 비둘기 제공
극단 성북동비둘기가 오는 25일까지 뚝섬플레이스에서 연극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거리두기' 효과창출을 위한 연출과 연기술 연구- 코로나바이러스를 중심(中心)으로'를 상연한다.

코로나19 창궐은 가까운 사람들끼리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 작품은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연극의 가치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를 위해 독일 극작가 겸 시인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의 '서사극 운동'을 가져온다. 브레히트는 사회비판과 개혁을 이뤄내기 위한 예술적인 대안으로 '서사극 운동'을 만든 창시자다.

서사극은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허구라는 점을 강조, 관객이 비판적으로 극을 볼 수 있게 한다. 연극 용어로 '낯설게 하기'다. 쉽게 풀면 '거리두기' 관람법이다. 극단 성북동비둘기는 '거리두기 시대'에 이 연극적 거리두기를 적용한다.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연출은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거리두기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존재가 됐고 이러한 거리두기를 연극적 요소로 그려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공연이 전염병시대에 염려와 회의로 가득찬 연극계에서 소규모 극단들이 나아갈 발향을 조금이나 제시해주는 작품이 되기를 희망해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극은 '제20회 변방연극제'의 한 작품으로 배우 성석주, 김미옥, 조용의 등이 출연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