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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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다음주부터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를 발령할 방침이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중 가장 높은 단계로 사실상 ‘통행 금지’에 준하는 엄격한 조치다.

8일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 같은 내용의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등 지자체와의 협의도 진행 중이다. 정부는 9일 오전 회의에서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 격상 여부를 확정한 뒤 발표할 계획이다.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 오후 6시 이후에는 최대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퇴근 후 외출을 자제하고 바로 귀가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행사와 집회도 1인 시위 외에는 전면 금지한다. 클럽과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은 문을 닫아야 한다. 사적모임 제한 조치는 토요일인 10일부터 시행할 가능성도 있다.

방역당국은 애초 현행 거리두기 단계(기존 2단계)를 이달 14일까지 유지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단계를 격상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79명이다. 전날 같은 시간 확진자 수보다 66명 많다. 지난 7일 확진자는 1275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많았는데, 역대 최다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울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달 말 환자 수는 현 수준이 유지되면 1400명, 상황이 악화하면 214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우려했다.

수도권의 코로나19 대유행은 충북 제주 등 비수도권으로 번지고 있다. 정 청장은 “유행을 조기에 꺾고 사회의 전체적 희생을 줄이기 위해선 다시 한 번 국민의 ‘단합된 멈춤’이 간절히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약속은 취소하고 외출 등 이동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