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역을 돌고 온 도쿄올림픽 성화가 개최지인 도쿄도에 도착했지만 봉송 릴레이 등의 행사는 할 수 없게 됐다.

9일 NHK, 지지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도쿄도 세타가야구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에서는 도쿄올림픽 성화 릴레이가 시작되기 전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기념식은 관객 없이 관계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기념식에 자리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도로 봉송을 할 수 없게 됐지만 어려운 상황을 전국민이 강한 마음으로 여러 모색을 통해 뛰어 넘었다. 희망의 길로 여기까지 이어져 온 각각의 마음을 성화에 담아 스타디움을 향해 확실히 연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성화 봉송 릴레이는 올해 3월 25일 후쿠시마현에서 시작됐다. 당초 마지막 도시이자 개최지인 도쿄에서도 9일부터 15일 간 실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감염 확산세가 커지자 릴레이가 취소됐으며 도쿄도 내 각지에서 점화 행사만 열리게 됐다.

게다가 이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바현·이바라키현·사이타마현에서 성화 봉송 릴레이 관련 운전기사를 맡았던 20대 남성이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 조직위는 이 남성의 밀접 접촉자는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8일 일본 정부는 도쿄도에 대해 4번째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긴급사태 발령은 이달 12일부터 내달 22일까지다.

이에 정부와 조직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쿄도 등 5자 협의는 도쿄올림픽 무관중 개최를 결정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