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걸 전지예 "메달 따고 브레이킹 문화 알릴래요"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 출전…비보이 박민혁 "죽을 각오로!"
"부담이 많이 되지만, 그만큼 목숨을 걸고 열심히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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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가대표로 올해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브레이킹 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비보이 박민혁(26·닉네임 Zooty Zoot)이 굳게 각오를 다졌다.

박민혁은 10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센터에서 열린 '2021 브레이킹 K 시리즈 1차 대회' 일반부 비보이 부문에서 우승한 뒤 취재진과 만나 "세계선수권대회에 죽을 각오로 임하겠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말했다.

'브레이킹 K'는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KFD)이 브레이킹의 국내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대회로 올해 처음 개최됐다.

국제대회에서 활약할 대한민국 브레이킹 국가대표 선발전도 겸해 치러지는데, 이날 일반부 비보이·비걸 부문에서 1∼2위에 오른 선수들은 10월 중국 난징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권을 얻는다.

이날 1위를 기록한 박민혁은 "2주 전에 다른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그게 자극이 돼서 더 열심히 준비했는데, 하늘이 도운 것 같다"며 기뻐했다.

브레이킹 선수들은 그간 해외에서 열린 대회에 활발히 참가해 왔지만, KFD에 따르면 브레이킹 국가대표 선발 대회를 거쳐 한국을 대표할 선수를 뽑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대표'라는 무게감을 느낀다는 박민혁은 "부담이 되는 만큼 열심히, 지금까지는 즐겼다면 이제는 목숨을 걸겠다"고 힘줘 말했다.

브레이킹을 시작한 지 14년이 됐음에도 "할 줄 아는 건 많아도 아직 완벽하게 배치하지는 못한다"는 그는 "체력적인 부분, 컨디션 관리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며 보완할 점을 짚었다.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 출전…비보이 박민혁 "죽을 각오로!"
비걸 부문 우승을 차지한 전지예(22·닉네임 Freshbella)도 "부담도 되고 기대도 된다.

세계 대회를 몇 번 나가 봤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려면 그만큼 실력은 더 향상돼야 한다"며 "체력적인 측면을 더 보강하겠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시절 피겨 스케이팅을 했던 전지예는 큰 재능이 없다는 생각에 스케이트를 벗고 고등학교 때 브레이킹을 시작했다.

댄스 학원에 다니다 브레이킹의 매력에 빠졌다는 그는 대중에게도 브레이킹을 널리 알리고 싶다.

전지예는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

그러면 (브레이킹이) 자연스럽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거로 생각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한국에 비보이와 비걸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브레이킹이 2024 파리 올림픽 종목으로도 채택된 만큼 더 많은 선수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즐겁게 대중에게 다가가는 종목이 되도록 문화를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