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퇴역 전투기를 무인기(드론)로 개조한 것으로, 저비용으로 대만의 방공망을 시험하고 혼란에 빠트리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17일 중국 군용기들이 대만 인근 상공에서 무력시위를 펼쳤을 때 4대의 젠(殲)-7(J-7) 전투기가 출격했다고 보도했다.
J-7은 중국이 1960년대 옛 소련의 미그-21의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한 2세대 전투기로, 대만에서는 '할아버지 전투기'로 불린다.
중국군이 대만 상공에서 무력시위를 펼치기 시작한 2016년 이래 J-7이 출격한 것은 처음이다.
SCMP는 중국군이 J-7을 드론으로 개조해 저비용으로 인민해방군의 전투기술을 연마하고 대만의 대응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군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어 중국 매체 보도를 인용, 중국이 J-7을 포함해 수천대의 퇴역 2세대 전투기를 드론으로 개조했다고 덧붙였다.
한 군 소식통은 J-7의 레이더 단면 이미지가 대만 IDF(경국호) 전투기나 미국 F-16 전투기와 유사해 대만 방공망에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드론으로 개조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드론으로 개조한 J-7은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인명 피해 위험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 소식통은 지난달 17일 광저우 산터우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4대의 J-7은 짧은 비행을 했으며, 대만군의 대응을 시험하고 대만 군용기가 모두 비행 재개를 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대만군은 전투기 충돌로 조종사 두명이 사망하는 등 6개월 새 치명적인 사고가 세 차례 발생하자 지난 3월 모든 군용기에 대한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마카오 군사전문가 앤서니 웡(黃東)은 중국군이 1997년부터 드론으로 개조한 J-7으로 표적 추적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니 F-16'이라 불리는 J-7의 다양한 변종이 있다"며 "중국은 이 변형된 J-7을 파키스탄에 수출했으며, 파키스탄에서는 이를 모의 공중전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군은 내년 말까지 J-7의 운용을 중단할 예정이다.
대만 군사전문가 루리시(呂禮詩)는 1980년대 한자녀 정책 도입 후 중국 사회의 급격한 노령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인민해방군이 드론 제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새로운 전투 기술을 선보이는 데는 수백가지의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