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대로부터 '역겹다' 들은 이재명, 청소노동자 사망 현장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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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1일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현장을 직접 찾는다.
이 지사측 관계자는 이날 “이 지사가 오후 3시경 서울대를 찾아 노동조합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청소노동자 근무환경과 직장 내 갑질 관련 목소리를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기숙사인 관악학생생활관 청소노동자였던 이모씨(59)는 지난달 26일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정원 196명인 기숙사 건물 관리를 홀로 맡으면서 지나치게 많은 업무량과 상사의 부당한 지시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숨진 이후 노조와 유족 등은 지난달 새로 부임한 기숙사 안전관리팀장이 이씨에게 미화 업무와 관련 없는 영어·한자 시험을 보게 한 뒤 점수를 공연히 언급해 모욕감을 느끼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해당 사건을 언급하면서 “(고인이)삐뚤삐뚤 쓰신 답안지 사진을 보며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올라온다”고 적었다. 이에 서울대는 “청소노동자들이 근무하는 장소 특성상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이 많아 적절한 응대를 위한 교육이었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파문이 커지자 구민교 서울대 학생처장(행정대학원 교수)은 9일 SNS에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게 역겹다”고 했다. 구 교수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사망 노동자를 언급한 기사를 보고 정치권에서 (이 사안을) 그렇게 유통하는 것이 옳지 못하다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지사의 서울대 현장방문은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후보를 상위 6명으로 압축하는 ‘컷오프’ 발표(오후 5시) 직전 이뤄지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의 전격적인 서울대 방문을 두고 “앞으로 본격화될 대선레이스에서 자신의 ‘흙수저’ 정체성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에 대해 과거 공장 노동자로 일했던 자신의 경험을 들며 “40년 전 공장 다닐 때도 몇 대 맞았으면 맞았지 이렇게 모멸감을 주지는 않았다”고 술회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이 지사측 관계자는 이날 “이 지사가 오후 3시경 서울대를 찾아 노동조합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청소노동자 근무환경과 직장 내 갑질 관련 목소리를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기숙사인 관악학생생활관 청소노동자였던 이모씨(59)는 지난달 26일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정원 196명인 기숙사 건물 관리를 홀로 맡으면서 지나치게 많은 업무량과 상사의 부당한 지시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숨진 이후 노조와 유족 등은 지난달 새로 부임한 기숙사 안전관리팀장이 이씨에게 미화 업무와 관련 없는 영어·한자 시험을 보게 한 뒤 점수를 공연히 언급해 모욕감을 느끼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해당 사건을 언급하면서 “(고인이)삐뚤삐뚤 쓰신 답안지 사진을 보며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올라온다”고 적었다. 이에 서울대는 “청소노동자들이 근무하는 장소 특성상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이 많아 적절한 응대를 위한 교육이었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파문이 커지자 구민교 서울대 학생처장(행정대학원 교수)은 9일 SNS에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게 역겹다”고 했다. 구 교수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사망 노동자를 언급한 기사를 보고 정치권에서 (이 사안을) 그렇게 유통하는 것이 옳지 못하다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지사의 서울대 현장방문은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후보를 상위 6명으로 압축하는 ‘컷오프’ 발표(오후 5시) 직전 이뤄지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의 전격적인 서울대 방문을 두고 “앞으로 본격화될 대선레이스에서 자신의 ‘흙수저’ 정체성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에 대해 과거 공장 노동자로 일했던 자신의 경험을 들며 “40년 전 공장 다닐 때도 몇 대 맞았으면 맞았지 이렇게 모멸감을 주지는 않았다”고 술회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