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34)가 코파 아메리카 우승컵에 드디어 입을 맞췄다. 팬들이 '하늘색 줄무늬의 저주'라고 부르는 국가대표로서의 그간의 부진을 떨쳐냈다.

아르헨티나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개최된 2021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브라질을 1대 0으로 꺾었다.

남미지역 최대 축구대회인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는 1993년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우승 소식이 없었다. 이번 우승은 28년 만이자 통산 15번째다.

이번 2021 코파 아메리카는 당대 최고의 축구 스타 메시의 한을 풀어준 경기이기도 했다.

메시는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보인 축구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6차례나 수상하는 당대 최고의 축구선수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는 상대적으로 빛바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까지 월드컵(4차례)과 코파 아메리카(5차례) 등 성인 메이저 국가대항전에 참가한 총 9차례에선 우승컵을 안지 못했다. 참가 선수의 연령제한이 있는 2005년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만 우승했을 뿐이다.

특히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3차례나 결승전에 참석했지만 모두 석패를 면치 못했다.2016년 결승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메시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다음 대회가 열릴 2024년 메시가 37세가 되는 만큼 이번 대회는 사실상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가 될 가능성이 컸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승리다.

메시는 대회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도 안았다. 메시가 4골 5도움을 기록해 득점과 도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결과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