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성남·의왕·남양주·위례 4333가구 16일 시작
서울 강남권 출퇴근 편리한
성남 복정·위례 경쟁 치열할 듯
분양가 시세보다 4억~5억 낮아
3억대 남양주 진접2도 관심
4호선 연장 땐 1시간내 서울역
인근 84㎡ 신축은 6억 육박
인천 계양은 고분양가 논란
"여의도 이동 편리 고려해야"
성남 복정1·위례, 서울 출퇴근 편리
11일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첫 번째 사전청약 물량인 4333가구가 16일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이달 말부터 사전청약을 받는다. 해당 지역은 인천 계양(1050가구), 성남 복정1(1026가구), 경기 의왕 청계2(304가구), 경기 남양주 진접2(1535가구), 위례(418가구) 등 5곳이다. 인천 계양은 3기 신도시고, 나머지는 중소 규모 택지개발 지구다. 청약 물량은 2~4인 가구가 살기 적당한 전용면적 51~74㎡로 구성된다.가장 이목을 끄는 곳은 성남 복정1이다. 성남 수정구 복정동과 창곡동 일대 57만7708㎡ 부지에 조성된다. 북쪽으로 맞닿아 있는 ‘위례 신도시’ 면적의 10분의 1 규모다. 이 일대는 위례 신도시 대부분 지역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복정1을 관통하는 서울 지하철 8호선 신설 역(남위례역)이 오는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복정1 남쪽 끝자락에 있는 8호선 산성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면 지하철 2·8호선 잠실역까지 14분이면 닿는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분당수서간고속화도로도 이용하기 쉽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복정1은 강남권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 5일 복정1에 공급되는 전용 59㎡의 분양가를 6억8000만~7억원으로 추정했다. 산성역 뒤편에 있는 수정구 신흥동 ‘산성역포레스티아’(4089가구·2020년) 전용 59㎡의 최고 실거래가(11억4000만원·올 2월)보다 4억원 이상 저렴하다. 정부는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 단지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20~40% 저렴하게 책정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헌릉로를 사이에 둔 수정구 창곡공 ‘위례역푸르지오6단지’(265가구·2017년) 전용 83㎡는 지난 5월 15억25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위례 역시 실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가구가 ‘신혼희망타운’으로 배정된다. 공급 규모가 418가구로 많지 않지만, 위례 신도시 안에 자리잡아 이미 구축된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위례 신도시와 서울 강남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위례신사선도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위례 신혼희망타운 전용 55㎡는 분양가가 5억7000만~5억9000만원으로 위례 신도시의 비슷한 면적 아파트 시세(11억~12억원대)보다 5억~6억원 낮다.
남양주 진접2, 분양가 가장 낮아
높은 분양가가 부담스러운 수요자라면 5개 지역 중 분양가가 가장 싼 남양주 진접2를 노려볼 만하다. 남양주 진접2 전용 59㎡는 3억4000만~3억6000만원, 전용 74㎡는 4억~4억2000만원으로 추정됐다. 신혼희망타운인 전용 55㎡는 3억1000만~3억3000만원이다.남양주 진접2는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1과 맞닿아 있다. 개발 중인 왕숙1, 진접1과 함께 8만 가구에 가까운 대형 신도시를 이룰 전망이다. 진접2에는 지하철역이 없다. 하지만 올해 말 서울 지하철 4호선 연장선인 진접선 풍양역이 완공되면 서울역까지 1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다. 2028년에는 지하철 9호선이 풍양역까지 연결돼 강남권으로의 출퇴근 시간이 대폭 감축될 전망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도 왕숙1을 지날 예정이다. 교통 호재로 인근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남양주 진접읍 금곡리 ‘신안인스빌’(1240가구·2010년) 전용 84㎡는 5월 5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찍은 뒤 호가가 7억원까지 뛰었다.
이달 청약 물량 중 유일한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은 추정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비싸 ‘고(高)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계양 분양가는 전용 59㎡가 3억5000만~3억7000만원이다. 계양구 박촌동 ‘한화꿈에그린’(670가구·2005년)과 ‘계양한양수자인’(376가구·2011년) 전용 59㎡의 직전 거래가가 각각 3억7500만원, 3억70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가 다소 높다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계양은 서울 여의도 등지로 이동하기 편하고, 가용 면적의 절반가량에 업무시설을 세워 자족 기능까지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