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가족경영, 다 옳은건 아니지만 전문경영인은 큰 리스크 감당에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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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온라인 라이브 간담회
"반도체처럼 초대형 투자
전문경영인은 결단 힘들어
日서도 韓 가족경영 부러워해"
"반도체처럼 초대형 투자
전문경영인은 결단 힘들어
日서도 韓 가족경영 부러워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사진)이 “가족경영의 폐해 지적에 대해 통감하지만 전문경영인 체제는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9일 오후 9시부터 1시간40여분간 대한상의 주최로 카카오 오디오 플랫폼 ‘음(mm)’을 통해 ‘우리가 바라는 기업상’을 주제로 열린 생방송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기업 그룹 승계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가족경영 체제가 나쁘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저도 자유롭지 않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불거진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미국에서도 창업주부터 2·3대로 내려갈 때 많은 문제가 불거졌고, (그런 과정을 거쳐) 현 전문경영인 체제가 완전히 자리잡은 것”이라며 “그럼에도 지금도 가족경영을 하는 미국 기업이 많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2018년 일본 반도체 기업 도시바메모리(현 키옥시아)에 투자한 것을 사례로 들며 전문경영인 체제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일본 기업들도 가족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는데, 큰 리스크를 감당하고 반도체 회사를 경영할 전문경영인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외국기업에 팔 수밖에 없었는데 운좋게 SK하이닉스가 글로벌 파이낸셜 투자자와 손을 잡고 투자할 수 있었다”며 “일본에는 그런 경영인이 없다 보니 한국을 부러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족경영이 옳다는 것이 아니라 어느 체제에서든 다양한 문제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의 도시바메모리 투자는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결정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SK하이닉스는 미국 베인캐피탈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최 회장은 경제계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해서는 “기업이 환경을 더 생각하는지, 지배구조가 제대로 돼 있는지가 소비 대상이 되면서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쪽으로 기업가 정신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 동시 접속자는 500여 명에 달하는 등 총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과 함께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은 이우현 OCI 부회장과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김경헌 HGI 이사, 이나리 플래너리 대표, 조윤남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등이 참석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최 회장은 지난 9일 오후 9시부터 1시간40여분간 대한상의 주최로 카카오 오디오 플랫폼 ‘음(mm)’을 통해 ‘우리가 바라는 기업상’을 주제로 열린 생방송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기업 그룹 승계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가족경영 체제가 나쁘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저도 자유롭지 않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불거진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미국에서도 창업주부터 2·3대로 내려갈 때 많은 문제가 불거졌고, (그런 과정을 거쳐) 현 전문경영인 체제가 완전히 자리잡은 것”이라며 “그럼에도 지금도 가족경영을 하는 미국 기업이 많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2018년 일본 반도체 기업 도시바메모리(현 키옥시아)에 투자한 것을 사례로 들며 전문경영인 체제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일본 기업들도 가족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는데, 큰 리스크를 감당하고 반도체 회사를 경영할 전문경영인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외국기업에 팔 수밖에 없었는데 운좋게 SK하이닉스가 글로벌 파이낸셜 투자자와 손을 잡고 투자할 수 있었다”며 “일본에는 그런 경영인이 없다 보니 한국을 부러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족경영이 옳다는 것이 아니라 어느 체제에서든 다양한 문제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의 도시바메모리 투자는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결정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SK하이닉스는 미국 베인캐피탈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최 회장은 경제계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해서는 “기업이 환경을 더 생각하는지, 지배구조가 제대로 돼 있는지가 소비 대상이 되면서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쪽으로 기업가 정신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 동시 접속자는 500여 명에 달하는 등 총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과 함께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은 이우현 OCI 부회장과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김경헌 HGI 이사, 이나리 플래너리 대표, 조윤남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등이 참석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