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비가 지금까지 23억원 들었어요."어도어 경영권을 두고 모회사 하이브와 법적 다툼 중인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행사 강연에서 한 말이다. 민희진 전 대표는 "소송 비용을 대기 위해 집을 팔 예정"이라며 "한 변호사가 하이브 쪽이 계속해서 의미 없는 소송을 걸어 대응을 못 하게 하고 파산을 유도하는 전략을 꺼낸 것 같다고 한 말을 들었다. 그래도 남편과 자식이 없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법적 승리를 기대했다.하이브는 지난 5월 민희진 전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하고, 어도어 대표 해임 의사를 타진했다. 당시 법조계에서는 "민희진에게 배임죄가 인정되기 위해서는 어도어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해야 하는데, 죄가 성립하기 힘들지 않겠냐"는 반응이 나왔다. 민희진 전 대표는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하며 반격했고, 법원은 민희진 전 대표의 손을 들어주며 "하이브가 가처분 결정에 반하여 의결권 행사를 하는 경우 200억원의 간접강제금을 민희진 대표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밝혔다.하이브가 선임한 로펌은 국내 일인자라는 평가를 받는 김앤장이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앤장이 이러한 사정을 몰랐을 리 없다"면서 "진정한 승자는 사건을 수임받은 김앤장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사건이 장기화하면서 이런 의견에 대한 무게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법무법인 새올의 신대식 변호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김앤장은 알고 있었던 민희진의 승리'라는 글을 통해 "시간은 하이브 편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외부에 알려 주
만취 행인의 손을 스마트폰에 강제로 갖다 대 지문인식한 뒤 계좌이체하는 수법으로 2500여만원을 가로챈 3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최경서 부장판사)는 강도상해, 컴퓨터등사용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모(33)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피해자들에게 총 2550만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고 5일 밝혔다.재판부는 "폭력적인 범행 수법, 금원을 편취한 이후에도 추가 범행을 이어간 점 등에 비춰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피해자들이 먼저 욕설하거나 폭행해 배상금을 보낸 것이라는 취지의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앞서 장씨는 지난해 6월 서울 강남 일대에서 취객 3명의 휴대전화를 조작해 모바일뱅킹을 실행한 뒤 지문인식으로 2550만원을 본인 계좌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됐다.장씨는 피해자들의 휴대전화를 가져간 뒤 이들이 전화해오면 '당신이 내 아내를 추행했다'며 합의금을 받아내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 등도 받았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태국 파타야 드럼통 살인사건’의 피의자 3명에 대해 경찰이 예외적으로 신상공개를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유족들도 살인자 신상공개를 강력히 원했지만 공개되지 않는 이례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5일 경찰에 따르면 경남경찰청은 지난 2일 태국 파타야 살인사건의 마지막 피의자인 김모 씨(39)를 창원지검에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송치했다.김씨 등 총 3명의 공범은 지난 5월 태국 방콕의 클럽에서 만난 한국인 남성 관광객(34)을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납치한 뒤 살해하고 대형 플라스틱 재질의 드럼통에 시멘트와 함께 넣어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있다.하지만 경찰과 검찰은 김씨 등에 대한 신상공개를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경찰은 범죄 사실이 중한 살인 사건 피의자의 신상을 국민적 관심이 크고, 죄질이 매우 나쁘며, 유족이 원할 경우엔 대부분 공개해왔다. 한 경찰 관계자는 “지난 몇 년 중 잔인한 살인사건 중 유일하게 신상공개 안한 사례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경찰이 이번 사건에서 피의자 신상공개를 하지 못한 이유는 3명의 공범이 시간차를 두고 따로따로 붙잡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3명의 진술이 다 엇갈리면서 사건을 제대로 마무리 못했고, 결국 신상공개를 해야할 요건을 충족 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가장 먼저 붙잡힌 살인자 A씨는 지난 5월 12일에 국내에서 붙잡혔다. 두 번째는 범인 B씨는 캄보디아에서 지난 5월에 붙잡혔지만, 7월 10일에 야 국내로 송환됐다. A씨와 B씨는 현재 재판을 받고있다. 베트남에서 지난 9월에 붙잡힌 살인자 김씨는 지난달 24일 국내로 송환됐다.당시 경찰은 A씨와 B씨를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