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핑크 블랙록 CEO. /사진=한경DB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사진=한경DB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개발도상국들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필요한 투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세계은행(WB)와 국제통화기금(IMF)가 전면적으로 재정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핑크 CEO는 지난 주말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의 일환으로 개최된 기후변화 관련 국제 콘퍼런스에서 사전에 준비한 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핑크 CEO는 WB나 IMF가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것보다 민간 투자자의 위험을 줄여주는 보증기관으로써 더 유용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신흥 시장에 동원될 수 있는 민간 자본이 있으며, 국제 금융기관들이 저탄소 투자를 지원할 수 있는 방식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신흥시장에서 투자위험을 완화하는 글로벌 해법과 국제적인 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공 사례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 재무부의 민관합동투자프로그램(PPIP)과 가나에 대한 WB 산하 국제개발협회(IDA)의 국채 보증 등이 꼽혔다.

PPIP는 금융기관의 부실자산을 매각할 때 손실 보증을 제공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WB의 보증 덕에 가나는 만기가 도래한 국채를 연장하고 금리도 낮췄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