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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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가계 신용·주택담보대출 심사 문턱이 올 3분기에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데 따른 결과다.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흐름에 제동이 걸릴지도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회사 대출 행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올 3분기 은행권의 신용대출을 비롯한 가계일반대출 태도지수는 -18로 지난 2분기(0) 대비 1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주택대출 태도지수도 -18로 전분기(-9)보다 9포인트 낮아졌다.

이 지수(-100~100)가 마이너스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회사가 그렇지 않은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4~25일 금융회사 201곳(은행 17·상호저축은행 16·신용카드 8·생명보험사 10·상호금융조합 150) 여신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금융당국이 지난 4월 말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확대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하자 금융회사도 가계대출을 조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국이 이처럼 규제망을 촘촘하게 짜는 것은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그만큼 빠르기 때문이다.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 1분기 말 1765조원으로 작년 1분기 말에 비해 153조6000억원(9.5%) 불어났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액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컸다.

은행의 대기업대출 태도는 3분기 -3으로 전분기(-3)와 변화가 없었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전분기(9) 대비 다소 낮아졌다. 은행들이 보는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3분기에 18로 전분기(6)보다 12포인트 올랐다. 가계주택 신용위험도 18로 12포인트 뛰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각각 15와 -3으로 3포인트, 9포인트 떨어졌다.

가계의 주택대출수요는 6으로 6포인트 상승했다. 일반대출수요는 0으로 18포인트 하락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