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폭염경보' 전주 시민들, 찜통더위에 햇볕 피해 그늘로
"이쪽으로 와, 여기 그늘 시원하다.

"
전북 전주와 익산, 정읍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내려진 12일, 전주시 덕진구 덕진공원에서 이모(21)씨가 뒤따라 걸어오던 친구에게 손짓했다.

가볍게 산책을 하기 위해 공원을 찾았다는 이씨는 "이렇게나 날씨가 더운 줄 몰랐다"며 "학교에 가려고 했는데, 그늘에서 쉬다 가야 할 것 같다"며 나무 아래로 몸을 숨겼다.

낮 기온이 33도를 넘는 찜통더위에 시민들은 그늘로 몸을 피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점심시간을 즐기기 위해 삼삼오오 덕진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양산을 쓰거나 손부채질을 하며 덕진공원을 걸었다.

시민들은 호수에 활짝 핀 연꽃을 구경하느라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었다가도 뜨거운 햇볕을 견디지 못하겠다는 듯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공원 곳곳에 놓인 의자에는 몸을 축 늘어트린 채 쉬고 있는 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박모(77)씨는 "은은한 연꽃 향이 좋아서 덕진공원으로 왔다"며 "덥긴 하지만 그늘에 가만히 있으면 바람이 솔솔 불어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올해 첫 폭염경보' 전주 시민들, 찜통더위에 햇볕 피해 그늘로
전주기상지청은 이날 전북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3도 이상까지 오르고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습도가 높아 전주와 익산, 정읍은 체감온도가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온열질환에 걸리기 쉬우니 물을 충분히 마시고 격렬한 야외운동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