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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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대망론'을 띄우며 행보를 본격화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충청권 지지율이 급락했다.

12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지난 9~10일 조사)한 결과 대전·세종·충청권에서 윤 전 총장을 지지한 비율은 전주 36.3%에서 27.2%로 9.1%포인트 하락(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했다. 전체 윤 전 총장 지지율인 29.9%보다 충청권 지지율이 오히려 더 낮다.

윤 전 총장이 '충청대망론'을 내걸고 지난 6일 대전·충청 언론인들과 만나는 등 충청권 행보를 시작한 후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졌다. 윤 전 총장의 충청권 지지율(27.2%)는 야권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39.1%)와 부산·울산·경남(32.1%)은 물론 서울(31.6%)보다도 낮다. 충청권 유권자들은 여권 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 29.0%, 이재명 경기지사에 26.6%의 지지를 보냈다. 야권 후보 중 '적합한 후보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24.7%였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대전을 찾아 "저희 집안은 논산 노성면에서 집성촌을 이루며 500년을 살아왔고 부친은 논산에서 태어나 공주로 이전해 친척분들도 살고 있다"며 "저는 서울에서 교육 받았지만 부친과 사촌의 뿌리까지 충남에 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부친 고향은 충남 공주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국회 기자실을 방문했을 때도 충청 지역 언론인에게 "저의 피는 충남이라 할 수 있다"고 충청권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본경선에 돌입한 민주당은 충청을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권역별 첫 순회경선지로 결정했다. 충청 연고의 윤 전 총장을 견제하는 동시에 '캐스팅보트' 지역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두루 감안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대선 경선 때 민주당은 광주·전남을 첫 출발지로 삼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견제했다.

고은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