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전 직원의 무급휴업을 결정했다. 지난달 노동조합과 합의한 자구안에 따라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다.

쌍용차는 12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신청한 무급휴업건이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내년 6월까지 1년간 전 직원이 무급으로 휴업에 들어가는 것이 골자다. 주간 2교대로 운영하던 경기 평택공장 생산 라인은 이날부터 1교대로 전환한다. 기술직은 절반씩 2개 조로, 사무직은 30%씩 3개 조로 편성해 매달 1개 조씩 순환으로 무급휴업한다.

쌍용차는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라인 간 인력을 전환 배치하면서 생산에 나서고 있다. 4000여 대의 출고 잔량이 남아 있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 등을 생산하는 3라인은 증산하고 1라인은 감산하면 약 4% 이상의 생산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쌍용차는 무급휴업과 함께 5년간 신규 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매년 평균 150여 명이 정년퇴직하는 것을 고려하면 자연 감소율이 17%에 달한다. 인위적인 인력 감축 없이 실질적인 구조조정 효과를 낼 수 있다. 쌍용차는 이를 통해 생산 효율이 연 4~6%가량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