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의 공급망관리(SCM) 솔루션을 통해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을 이끌겠습니다.”

이달 코넥스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앞둔 SCM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 엠로의 송재민 대표(사진)는 12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SCM 솔루션 시장이 중단기적으로 10배 이상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SCM 솔루션 시장은 오라클 등 글로벌 업체에 비해 엠로가 시장 점유율이 높다. 엠로는 이번에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AI 연구개발, 마케팅 확대 등에 사용해 확고한 시장 입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2000년 설립된 엠로는 국내 최초로 설립된 구매 SCM 솔루션 전문 업체다. 기업들은 이 솔루션을 활용해 대량의 원재료, 소비재 등을 구매하거나 하청 업체 입찰을 진행한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포스코 등 대기업과 공기업이 엠로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엠로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전문성을 갖춘 데 있다. 지난 20년간 자동차, 전자, 철강, 화학, 유통, 의료, 금융 등에서 1000건 이상의 구매 SCM 솔루션을 공급한 덕분이다.

송 대표는 “병원의 SCM을 맡으면 병원의 구매 프로세스를 학습하면서 의료업계의 특성을 연계한 특화 솔루션을 제공했다”며 “이런 방식으로 산업별 전문성을 쌓아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엠로는 설립 후 20년간 연평균 28%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확산한 코로나19도 기회가 됐다. 재택근무 등이 늘면서 신규 고객 수가 빠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엠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5% 상승했고,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493%, 600% 급증했다.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 신규 고객 업종도 다양해졌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