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그림은 생활 속에서 나온다"…도상봉 '포도, 항아리가 있는 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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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그림이 있는 아침] "그림은 생활 속에서 나온다"…도상봉 '포도, 항아리가 있는 정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AA.26917976.1.jpg)
국내 최초 서양화가인 고희동에게 유화를 배운 도 화백은 오후의 햇살을 머금은 듯한 따스한 빛깔의 정물화를 즐겨 그렸다. ‘그림은 생활 속에서 나온다’는 신조로 달항아리와 국화, 백합, 과일 등을 통해 자연미와 생활의 소박한 서정을 표현했다. 잔잔한 색조와 안으로 스며드는 듯한 부드러운 붓터치가 돋보이는 ‘포도, 항아리가 있는 정물’(1970)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도 화백은 “그림은 보는 이에게 쉽게 이해돼야 하며 즐거움과 명랑함과 평화로움을 줘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의 우아한 정물화들은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거치며 피폐해진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과 행복을 줬다.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의 기증품에 포함된 이 그림은 오는 10월 10일까지 서울 정동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만날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