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그림은 생활 속에서 나온다"…도상봉 '포도, 항아리가 있는 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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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독립운동가이자 서양화 1세대 작가인 도천(陶泉) 도상봉 화백(1902~1977)은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1919년 서울 보성중학교 3학년 때 3·1운동에 가담했다 체포돼 6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화가가 된 뒤 새로운 화풍을 시도하기보다는 고전적 사실주의와 한국적 아카데미즘에 집중한 데도 이런 꼿꼿함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국내 최초 서양화가인 고희동에게 유화를 배운 도 화백은 오후의 햇살을 머금은 듯한 따스한 빛깔의 정물화를 즐겨 그렸다. ‘그림은 생활 속에서 나온다’는 신조로 달항아리와 국화, 백합, 과일 등을 통해 자연미와 생활의 소박한 서정을 표현했다. 잔잔한 색조와 안으로 스며드는 듯한 부드러운 붓터치가 돋보이는 ‘포도, 항아리가 있는 정물’(1970)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도 화백은 “그림은 보는 이에게 쉽게 이해돼야 하며 즐거움과 명랑함과 평화로움을 줘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의 우아한 정물화들은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거치며 피폐해진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과 행복을 줬다.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의 기증품에 포함된 이 그림은 오는 10월 10일까지 서울 정동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만날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국내 최초 서양화가인 고희동에게 유화를 배운 도 화백은 오후의 햇살을 머금은 듯한 따스한 빛깔의 정물화를 즐겨 그렸다. ‘그림은 생활 속에서 나온다’는 신조로 달항아리와 국화, 백합, 과일 등을 통해 자연미와 생활의 소박한 서정을 표현했다. 잔잔한 색조와 안으로 스며드는 듯한 부드러운 붓터치가 돋보이는 ‘포도, 항아리가 있는 정물’(1970)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도 화백은 “그림은 보는 이에게 쉽게 이해돼야 하며 즐거움과 명랑함과 평화로움을 줘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의 우아한 정물화들은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거치며 피폐해진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과 행복을 줬다.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의 기증품에 포함된 이 그림은 오는 10월 10일까지 서울 정동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만날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