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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전쟁'의 한가운데로 불려온 민담 속 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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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엘 켈만 장편소설 '틸'

    중세 독일 민담에서 악동 어릿광대로 유명한 틸 오일렌슈피겔은 오랜 세월 독일인들로부터 사랑받아온 캐릭터다.

    난세를 살면서도 온갖 기이한 장난을 쳐 사람들을 골탕 먹이는 인물인데, 특히 성직자와 귀족 등 권력층을 조롱하는 모습은 서민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독일에서 파트리크 쥐스킨트 이후 최고의 베스트셀러 인기 작가로 불리는 다니엘 켈만은 14세기에 살았던 것으로 전해진 오일렌슈피겔을 17세기로 소환해 유럽 최대의 종교 전쟁이었던 '30년 전쟁'의 중심에 놓는다.

    오랜만에 한국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소설 '틸'(다산책방)이다.

    독일에서만 70만 부 넘게 팔렸고 지난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뽑혔다.

    미국과 영국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세계 30개국에 판권이 팔렸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도 제작 중이다.

    '30년 전쟁'의 한가운데로 불려온 민담 속 광대
    소설은 전쟁과 전염병이 휘몰아친 가혹한 시대에 미천한 신분이지만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틸'의 모험 가득한 일대기를 그린다.

    틸은 아버지가 최고 권력기관인 교회의 생각에 반하는 발언을 했다가 목숨을 잃자 집을 버리고 도망가 외줄 타기 광대로 살아간다.

    누구에게도 머리를 숙일 필요가 없고 왕을 포함해 누구든 조롱할 수 있는 그는 진정한 자유인이자 예술가로서 전쟁과 권력 투쟁의 틈바구니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간 민초들을 대변하고 상징하는 존재다.

    신교 프로테스탄트와 구교 가톨릭이 정면충돌한 30년 전쟁의 건조하고 비극적인 역사는 틸의 행보를 통해 새로운 드라마로 다시 태어난다.

    전쟁과 기아에 질병까지 덮친 당대의 삶 속에서 권력을 가진 자들의 멍청함을 비웃는 광대 틸의 언행은 묘하게도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습과 오버랩된다.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이언 매큐언은 "거장다운 성취"라고 평했고, 살만 루슈디와 김연수 등도 추천했다.

    1975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난 켈만은 서른 살에 발표한 '세계를 재다'가 밀리언 셀러를 기록한 동시에 각종 문학상을 휩쓸면서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작품으로 '말러의 시대', '에프', '너는 갔어야 했다' 등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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