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프리카TV 방송 영상 캡처
/사진=아프리카TV 방송 영상 캡처
BJ철구가 딸 연지와 방송을 진행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철구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72시간 방송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딸 연지와 함께 카메라 앞에 섰고, 여자 BJ들 사진을 보여주며 '새엄마 월드컵'을 콘텐츠로 선보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여성 BJ들의 노출 사진을 함께 봤을 뿐 아니라 외모로 새엄마를 뽑겠다는 발상을 보여주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 특히 외질혜와 이혼 2개월 만에 라이브 방송을 선보였던 철구가 연지와 첫 방송부터 아동학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철구는 연지에게 여성 BJ들의 사진을 보여줬다. 연지에게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골라보라"고 했고, 8강 4강을 거쳐 최종 1명의 BJ를 선택했다. 그러면서 철구는 "뭐가 제일 예쁘냐?"고 질문했다. 연지에게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인식을 심어준 것.

심지어 해당 사진 속 여성들은 가슴골을 노출하는 등 수위가 높은 모습을 보여줬다. 연지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이로 "유해한 이미지가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이후 연지는 "이런 얼굴이 되고 싶다"고 했고, 철구는 "엄마, 아빠 얼굴 닮아서 저렇게는 안된다"면서도 "예쁠 것"이라고 달랬다.

철구의 방송 소식이 알려진 후 "철구의 행동이 아동학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이에게 외적인 부분을 강요하건 가스라이팅이며 유해한 콘텐츠를 노출하는 것 역시 학대라는 것.

또한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글을 읽을 수 있는 철구의 딸 연지가 댓글에 고스란히 노출된 부분도 "우려가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인터넷개인방송에 출연하는 아동‧청소년 보호를 위한 지침에 따르면 아동, 청소년 출연자와 그 보호자, 기타 콘텐츠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 또는 사업자는 '아동, 청소년 출연자가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의 게임, 영상물, 음악, 출판물 등을 사용하거나 사용한 경험담 등을 공유하는 콘텐츠', '아동, 청소년 출연자가 성별, 지역, 연령, 장애여부, 종교, 국적, 인종 등의 특성에 따라 차별 또는 혐오를 조장하는 콘텐츠', '아동, 청소년 출연자가 일반인의 성적수치심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신체 노출이나 지나치게 선정적인 표현행위를 하는 콘텐츠'에 참여하거나 제작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인터넷개인방송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업자에게도 신고 및 댓글‧채팅 중지 등 기술적 조치를 운영하고, 보호자 동의를 전제로 생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며, 아동‧청소년 보호를 위한 엄격한 자율규제 등을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유튜브, 아프리카TV, 트위치 등 대표 플랫폼 사업자들도 이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때문에 철구가 방송을 진행했던 아프리카TV에도 "철구 방송 모니터링을 제대로 하고 있긴 하냐"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