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 지향하는 MZ세대 중심으로 인기
‘미닝아웃’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이에 발맞춘 제품들이 기존의 인기 제품을 제치고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액체 비누와 달리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없는데다 보존제, 방부제 등이 적어 수질 오염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란 인식이 확산한 결과다.
13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이 회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가 지난 6월 초 출시한 고체 비누 ‘제로바’ 6종은 5개월 치로 준비한 물량이 한달 만에 완판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분석한 결과, 제로바 제품을 구매한 고객의 80%가 20~30대 소비자로 집계됐다.
자주의 제로바는 건성·지성용 샴푸, 트리트먼트 등 모발관리용과 바디워시, 주방세제 등 총 6종이다. 방부제나 인공향, 인공색소 등을 모두 뺀 점이 특징이다. 제로바의 6개 제품 중 4개 제품이 매진돼 현재 예약 판매에 돌입한 상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샴푸바의 경우 액상형 샴푸의 주 성분인 정제수를 뺀 고농축 제품으로, 액체 샴푸보다 2배 이상 오래 사용할 수 있다"며 "샴푸바 1개에 플라스틱 통 2~3병을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고 소개했다.
고급 수입 화장품 브랜드의 고가 고체비누도 인기다. 비누 하나 가격이 5만원에 육박하지만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탈리아 화장품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고체 비누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웨덴 브랜드 라부르켓의 고체 비누 매출은 40% 증가했다. 해당 브랜드는 지난해 국내 론칭 당시 3종의 고체 비누를 판매했지만 찾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2종을 추가 수입해 총 5종의 고체 비누를 판매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고체비누 시장이 커지면서 쓰임새나 성분을 다양화하고 짓무름 등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들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환경친화적 제품의 종류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