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뱀 /사진=어비스컴퍼니 제공
뱀뱀 /사진=어비스컴퍼니 제공
가수 뱀뱀이 7년간 함께한 갓세븐이라는 둥지를 떠나 솔로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어딘가 더 자유분방하고 컬러풀해진 무대 위 모습은 그의 가능성을 대변했다. 다음이 더 궁금해지는 시작이 아닐 수 없다.

뱀뱀은 첫 솔로앨범 '리본(riBBon)'에 두 가지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하나는 솔로 가수로서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 또 하나는 리본처럼 새롭게 매듭을 짓는다는 의미였다. "본격적으로 이게 뱀뱀이고, 뱀뱀의 음악색이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 솔로를 결심하게 됐다"는 각오처럼 매듭은 단단하고 또 정성스럽게 묶였다.

뱀뱀은 인트로를 제외한 '리본'의 전곡 작업에 참여했다. 갓세븐 때부터 다수의 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그였지만, 이제는 솔로로서 온전히 자신만의 음악색을 전면에 드러내고자 한 포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첫 활동곡 '리본'에서 뱀뱀은 무게를 덜고 친근함을 강조했다. 그간 보지 못했던 뱀뱀의 매력이 집약된 곡으로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밝은 에너지의 퍼포먼스가 인상적이다. '리본'만으로 뱀뱀의 가능성을 판단하기엔 이르다. 수록곡을 전부 접했을 때 비로소 그의 다음 스텝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난다. 트렌디한 리듬감의 트랙 사이 강렬함이 강조된 '판도라', 발라드 곡 '언더 더 스카이'까지 다채로운 뱀뱀을 만나볼 수 있다.

뱀뱀의 글로벌 인기는 곧 성적으로 이어졌다. 앨범은 판매량 10만장을 돌파하고, 아이튠즈 34개 지역에서 탑 앨범(Top Album)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또 타이틀곡 '리본'은 아이튠즈 29개 지역에서 탑 송즈(Top songs)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뮤직비디오는 15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5000만뷰를 돌파했다. 유튜브 구독자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뱀뱀 /사진=어비스컴퍼니 제공
뱀뱀 /사진=어비스컴퍼니 제공
특히 뱀뱀은 솔로 앨범을 내기에 앞서 한국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 주목 받았던 바 있다. 한 잡지 화보 인터뷰에서 "해외 활동도 중요하지만 여기서 제대로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던 것. 홀로서기에 나선 태국 국적의 뱀뱀에게는 큰 하나의 숙제이기도 했다.

우려와 달리 활발한 국내 활동으로 '솔로 뱀뱀'을 알려가고 있는 중이다. 갓세븐 멤버들과의 끈끈한 우정은 팬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신곡을 낸 유겸과 라디오에 동반 출연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영재와 '정오의 희망곡' 스페셜 DJ를 맡아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웹예능 '아돌라스쿨'을 통해서도 영재와 '찐케미'를 선보였다.

음악적으로도 '리본'이 국내 음원차트 지니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당시 올해 남성 솔로가수로는 처음으로 지붕킥을 달성했다.

소속사 어비스컴퍼니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어비스컴퍼니에는 뱀뱀 외에 선미, 어반자카파, 박원 등이 소속돼 있다. 개성 있는 음악색으로 활약하고 있는 가수들이 소속된 만큼 향후 뱀뱀의 음악적 성장에도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특히 과거 뱀뱀과 같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선미는 현재 독창적인 퍼포먼스는 물론, 음악성까지 인정 받으며 실력파 여자 솔로가수로서 자리매김한 상태다. 가까이서 선배의 '좋은 예'를 보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한층 더 발전해나갈 뱀뱀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