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지난 5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올해 임단협 관련 쟁의발생 결의를 위반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노조가 지난 5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올해 임단협 관련 쟁의발생 결의를 위반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노조가 일단 파업을 보류하고 사측과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사측의 교섭 재개 요청에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노조는 오는 14일 사측과 협상 테이블을 다시 차리기로 했다. 지난달 말 13차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한 지 보름 만이다.

노조는 우선 오는 20일까지 파업을 미루고 성실히 교섭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기간 조합원들은 정상 근무한다.

그러나 노조가 사측 제시안에 만족하지 않을 경우 교섭은 또다시 결렬될 수 있다. 노조는 교섭 기간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이달 20일 다시 쟁대위를 열고 파업 여부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7일 파업 관련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 찬성표를 얻은 데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그동안 현대차 노조는 임금 9만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급 30% 지급, 정년연장(최장 만 64세),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기본급 5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100%+3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10만원 상당 복지 포인트 지급 등을 내세운 상태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초로 예정된 여름휴가 전까지 교섭을 매듭 지으려면 늦어도 다음주 중에는 잠정 합의안이 나와야 한다고 봤다.

이날 송철호 울산시장도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아 노사 임단협 타결을 촉구했다. 그는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 이상수 현대차 노조지부장 등과 함께 한 자리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임금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지역경제 활력 제고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