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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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가가 1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LCD 메모리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수출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2015년 기준 100)는 107.12로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7개월 연속 상승세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7% 오르면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09년 3월(17.4%) 이후 최고치다.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석탄및석유제품이 오르고,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의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반도체 수출 가격은 원화 기준으로 전월에 비해 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공산품은 0.7% 올랐다. 화학제품은 내렸지만, 석탄및석유제품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오른 영향이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15.43으로 전월 대비 2.3% 상승했다. 이는 2개월 연속 상승세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및석유제품 등이 오른 영향이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71.60달러로 5월(66.34달러)보다 7.9% 올랐다. 특히,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6.4% 올랐다.

수입 물가 상승이 국내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릴 지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원자재나 중간재를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오르다보니 생산비용 측면에서 비용상승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가격 상승을 어떻게 전가시키는 지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소비자 물가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로 경제 회복세가 꺾이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다"면서 "공급 측면에선 OPEC+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변동성이 심해지는 상황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