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발(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발 알파 변이를 제치고 최다 변종으로 올라섰다. 전체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검출률은 한 달 만에 6배 높아졌다. 다음달부터 델타 변이가 전체 유행을 이끌 우세종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주(7월 4~1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주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536명이다. 이 중 델타 변이가 374명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델타 변이가 절반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껏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주도했던 영국 변이를 앞질렀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가 검출된 비율은 30.8%로 한 달 전(4.7%)보다 6배 급증했다.

방역당국은 다음달에는 델타 변이가 신규 확진자의 50%를 넘는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델타 변이의 확산을 막고 있지만 8월께 우세종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가을께로 예측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변이 바이러스는 예측할 수도, 막을 수도 없다”며 “확산세가 지금보다 커지는 건 예견된 수순이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역 지침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일 1150명으로 1주일째 1000명대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 시작한 4차 대유행이 주변 지역으로 번지면서 비수도권 비율이 30%에 육박했다. 13일 오후 9시 기준 확진자는 1440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