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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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둘러싼 네이버와 카카오 간 전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14일 네이버는 0.68% 오른 4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4만45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기록한 네이버 시총은 종가 기준 72조9329억원으로 카카오 시총(72조25억원)을 제치고 코스피 3위를 기록했다. 카카오의 종가는 0.62% 상승한 16만2000원이었다.

이날 장 초반부터 네이버와 카카오는 시총 3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날 한달 여만에 시총 3위 자리를 되찾은 네이버가 상승세를 보이며 카카오와의 격차를 벌렸다.

지난달부터 카카오와 네이버는 코스피 3·4위 자리 바꿈을 반복하는 중이다. 올 6월 14일 장중 한때 처음으로 카카오가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 자리를 차지했다. 15일 종가 기준으로도 카카오 시총(64조1478억원)이 네이버(63조5699억원)를 앞섰지만 다음날 네이버 시총이 카카오를 앞지르고, 하루 뒤인 17일 다시 카카오가 네이버를 추월했다. 이후 카카오는 이달 12일까지 한달여간 3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순위 다툼이 치열해진 건 실적과 기업공개(IPO) 이슈를 앞세운 카카오의 무서운 상승세 때문이다. 액면분할 등을 감안한 수정주가 적용 시 올 상반기에만 108,5% 급등했다. 상반기 네이버의 주가 상승률은 42.74%였다. 카카오톡 광고·커머스, 모빌리티, 엔터테인먼트 등 카카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2579억원, 영업이익은 1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4.9%, 78.6% 늘었다. 분기별 영업이익 증가율이 7분기 연속 50%를 넘었다. 카카오뱅크·페이의 IPO 일정이 본격화되는 것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카카오는 매출 1조3501억원, 영업이익 1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7%, 75.6% 성장하며 폭발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네이버의 실적 전망도 만만치 않다. 13일 골드만삭스는 네이버가 향후 안정적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5만원으로 제시했다.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쇼핑사업이 한국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을 견인 중"이라며 "경쟁사 카카오페이 상장에 따라 네이버 파이낸셜 기업가치도 덩달아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양사 실적 전망이 모두 밝은 만큼 시총 3위 전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카카오의 경우 상반기 급등한 주가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3일 기준 네이버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51만3636원, 카카오는 15만429원이다. 카카오 현재 주가는 이미 목표주가 컨센서스를 웃돈다.

구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