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기다리느니 하루라도 빨리 집 사라"…쏟아지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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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3기 신도시 사전청약, 고분양가 논란
주변 시세보다 저렴?…별반 차이 없어
"사전 청약 기다리느니, 매수 추천"
주변 시세보다 저렴?…별반 차이 없어
"사전 청약 기다리느니, 매수 추천"
"청약은 희망고문이죠. 기다리는 그 사이 집값은 계속 오릅니다. 차라리 집을 사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보세요."(부동산 커뮤니티에서)
3기 신도시(수도권 공공택지 포함) 사전청약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 계양지구와 남양주 진접2지구가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다. 정부는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이라고 설명하지만 이들 지역의 시세와 분양가는 크게 차이 나지 않아서다. 부동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차라리 집을 사라"고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현지 공인 중개업소 마저도 집을 사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주변 시세와 비교해보면 크게 저렴하지 않다. 계양구 박촌동에 있는 한화꿈에그린 전용 59㎡는 지난 5일 4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바로 옆에 있는 계양한양수자인 전용 59㎡ 역시 지난 3월 3억7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남양주 진접2(1149가구)도 계양과 비슷한 상황이다. 사전청약 물량 전용 59㎡ 분양가는 3억4000만~3억6000만원, 전용 74㎡는 4억~4억2000만원으로 추정됐다. 신혼희망타운 전용 55㎡는 3억1000만~3억3000만원이다. 주변에 있는 진접롯데캐슬 전용 59㎡는 지난 4월 4억원에 거래됐다. 사전청약 물량과 적게는 4000만원 많게는 6000만원 차이다. 사전 청약 대상지의 추정분양가가 나온 이후 예상보다 분양가가 다소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현재 책정된 금액은 추정 분양가라는 점이다. 2년 뒤 본청약 때는 분양가가 더 비싸질 가능성도 있다. 집값 상승세가 계속돼 분양가 비교 대상인 주변 시세가 높아지면 실제 분양가도 올라갈 수 밖에 없어서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 올라온 '청약, 매수 중에 고민하고 있다'는 게시글에 대해 한 누리꾼은 "청약은 희망고문일 뿐, 기다리는 사이 집값은 계속 오른다"며 "당첨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차라리 집을 매수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장단점이 극명하니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신혼부부, 생애최초 등 특별공급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집을 매수하는 쪽으로 알아봐라"고 했다.
인근 공인 중개업소에서도 차라리 집을 사라는 얘기가 나온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논리와 비슷하다. 당첨 가능성이 낮은 청약에 기대느니 하루라도 빨리 집을 사서 집값 상승을 통한 시세 차익을 누리라는 설명이다.
인천 계양구 박촌동 A공인중개 대표는 "정부에서는 시세보다 크게 저렴하다고 얘기하지만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비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사전청약을 위해 맞춰야 하는 조건 대비 당첨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라리 집을 사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인천 지하철 1호선 박촌역 일대 아파트 전셋값은 치솟고 있다. 박촌동 박촌한화꿈에그린 전용 84㎡ 전세 호가는 3억원 초반 수준이다. 이 면적은 지난 5월 2억75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체결됐는데 3000만~6000만원 뛰었다. 근처 박촌풍림아이원 전용 84㎡ 전셋값도 3억원 초반이다. 이 면적은 지난 3월 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그나마 중형 면적은 가끔 매물이라도 나오지만 소형인 전용 59㎡의 경우는 거의 없었다. 물량 자체가 워낙 적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면적대라 잘 나오지도 않는다. 나와도 바로 거래가 체결된다는 게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남양주 진접2 역시 비슷하다. 진전읍 진접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 2일 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이 면적 호가는 3억6000만원까지 나왔다. 남양주시 장현리 H공인중개 관계자는 "최근 매맷값과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며 "남양주 왕숙하고 생활권이 겹치다보니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당첨율을 올리기 위해 청약 예정지에 전셋집을 무작정 구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토지보상률이 낮은 곳은 유의해야한다는 설명이다. 1차 사전청약 대상지구 가운데 인천 계양의 토지보상률은 60%, 의왕 청계2지구의 경우 58%다.
2009~2018년 보금자리주택 추진 당시 주민 반발에 따른 토지보상 지연으로 사전청약 당시 계획보다 5~8년 늦게 본청약을 진행했다. 하남 감일지구의 경우 사전청약 당첨 후 10년 만에 입주가 이뤄졌다. 당시 신혼부부는 학부모가 됐고, 초등생이었던 아이는 성인이 되고서야 집에 들어간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신청자는 물론 신청자의 배우자 등 세대 전원이 무주택자여야 한다.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 포함)도 가입돼 있어야 한다. 자산기준을 살펴보면 공공분양은 부동산의 경우 2억1550만원 이하, 자동차가격은 3496만원 이하여야 한다. 소득 기준은 월평균 소득 100~140% 이하로 조건별로 모두 다르다. 거주지는 수도권이어야 사전청약을 넣을 수 있다. 신청하는 곳에 거주하고 있다면, 즉 인천 계양 신도시에 청약을 넣을 예비 청약자라면 인천 지역에 사는 것이 당첨 확률을 올릴 수 있다.대신 본청약 시점까지 거주기간을 충족해야 한다.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에서 공급되는 주택의 우선공급 거주기간은 2년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신혼희망타운의 공급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아 보이는 것은 아쉽다"며 "그럼에도 공급으로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의도이기 때문에 이같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1차 사전청약(7월)에 이어 10월 남양주 왕숙2 등 9100가구, 11월 하남 교산 등 4000가구, 12월 고양 창릉 등 1만2700가구 등 세 차례에 걸쳐 사전청약을 진행한다. 하반기 전체 물량은 3만200가구에 달한다.
인천·남양주=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3기 신도시(수도권 공공택지 포함) 사전청약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 계양지구와 남양주 진접2지구가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다. 정부는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이라고 설명하지만 이들 지역의 시세와 분양가는 크게 차이 나지 않아서다. 부동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차라리 집을 사라"고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현지 공인 중개업소 마저도 집을 사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차라리 집을 사는게 나을지도"
사전청약을 하루 앞둔 15일 인천 계양(1050가구) 분양 물량 가격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 계양 분양가는 전용 59㎡는 3억5000만~3억7000만원, 전용 74㎡는 4억4000만~4억6000만원이다.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전용 55㎡가 3억4000만~3억6000만원으로 추정됐다.하지만 주변 시세와 비교해보면 크게 저렴하지 않다. 계양구 박촌동에 있는 한화꿈에그린 전용 59㎡는 지난 5일 4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바로 옆에 있는 계양한양수자인 전용 59㎡ 역시 지난 3월 3억7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남양주 진접2(1149가구)도 계양과 비슷한 상황이다. 사전청약 물량 전용 59㎡ 분양가는 3억4000만~3억6000만원, 전용 74㎡는 4억~4억2000만원으로 추정됐다. 신혼희망타운 전용 55㎡는 3억1000만~3억3000만원이다. 주변에 있는 진접롯데캐슬 전용 59㎡는 지난 4월 4억원에 거래됐다. 사전청약 물량과 적게는 4000만원 많게는 6000만원 차이다. 사전 청약 대상지의 추정분양가가 나온 이후 예상보다 분양가가 다소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현재 책정된 금액은 추정 분양가라는 점이다. 2년 뒤 본청약 때는 분양가가 더 비싸질 가능성도 있다. 집값 상승세가 계속돼 분양가 비교 대상인 주변 시세가 높아지면 실제 분양가도 올라갈 수 밖에 없어서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 올라온 '청약, 매수 중에 고민하고 있다'는 게시글에 대해 한 누리꾼은 "청약은 희망고문일 뿐, 기다리는 사이 집값은 계속 오른다"며 "당첨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차라리 집을 매수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장단점이 극명하니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신혼부부, 생애최초 등 특별공급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집을 매수하는 쪽으로 알아봐라"고 했다.
인근 공인 중개업소에서도 차라리 집을 사라는 얘기가 나온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논리와 비슷하다. 당첨 가능성이 낮은 청약에 기대느니 하루라도 빨리 집을 사서 집값 상승을 통한 시세 차익을 누리라는 설명이다.
인천 계양구 박촌동 A공인중개 대표는 "정부에서는 시세보다 크게 저렴하다고 얘기하지만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비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사전청약을 위해 맞춰야 하는 조건 대비 당첨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라리 집을 사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했다.
치솟는 전셋값
사전청약 지역의 전셋값은 치솟고 있다. 사전청약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해당 지역으로 들어오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다.인천 지하철 1호선 박촌역 일대 아파트 전셋값은 치솟고 있다. 박촌동 박촌한화꿈에그린 전용 84㎡ 전세 호가는 3억원 초반 수준이다. 이 면적은 지난 5월 2억75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체결됐는데 3000만~6000만원 뛰었다. 근처 박촌풍림아이원 전용 84㎡ 전셋값도 3억원 초반이다. 이 면적은 지난 3월 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그나마 중형 면적은 가끔 매물이라도 나오지만 소형인 전용 59㎡의 경우는 거의 없었다. 물량 자체가 워낙 적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면적대라 잘 나오지도 않는다. 나와도 바로 거래가 체결된다는 게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남양주 진접2 역시 비슷하다. 진전읍 진접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 2일 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이 면적 호가는 3억6000만원까지 나왔다. 남양주시 장현리 H공인중개 관계자는 "최근 매맷값과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며 "남양주 왕숙하고 생활권이 겹치다보니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당첨율을 올리기 위해 청약 예정지에 전셋집을 무작정 구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토지보상률이 낮은 곳은 유의해야한다는 설명이다. 1차 사전청약 대상지구 가운데 인천 계양의 토지보상률은 60%, 의왕 청계2지구의 경우 58%다.
2009~2018년 보금자리주택 추진 당시 주민 반발에 따른 토지보상 지연으로 사전청약 당시 계획보다 5~8년 늦게 본청약을 진행했다. 하남 감일지구의 경우 사전청약 당첨 후 10년 만에 입주가 이뤄졌다. 당시 신혼부부는 학부모가 됐고, 초등생이었던 아이는 성인이 되고서야 집에 들어간 것이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사전청약…조건 꼼꼼히 따져야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체 물량 가운데 특별공급이 85%에 달한다. 신혼부부 물량이 30%로 가장 많고 생애최초가 25%, 기관추천 15%, 다자녀 10%, 노부모부양이 5%다. 주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층에 우선적으로 집을 공급하겠다는 취지다.가장 중요한 점은 신청자는 물론 신청자의 배우자 등 세대 전원이 무주택자여야 한다.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 포함)도 가입돼 있어야 한다. 자산기준을 살펴보면 공공분양은 부동산의 경우 2억1550만원 이하, 자동차가격은 3496만원 이하여야 한다. 소득 기준은 월평균 소득 100~140% 이하로 조건별로 모두 다르다. 거주지는 수도권이어야 사전청약을 넣을 수 있다. 신청하는 곳에 거주하고 있다면, 즉 인천 계양 신도시에 청약을 넣을 예비 청약자라면 인천 지역에 사는 것이 당첨 확률을 올릴 수 있다.대신 본청약 시점까지 거주기간을 충족해야 한다.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에서 공급되는 주택의 우선공급 거주기간은 2년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신혼희망타운의 공급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아 보이는 것은 아쉽다"며 "그럼에도 공급으로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의도이기 때문에 이같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1차 사전청약(7월)에 이어 10월 남양주 왕숙2 등 9100가구, 11월 하남 교산 등 4000가구, 12월 고양 창릉 등 1만2700가구 등 세 차례에 걸쳐 사전청약을 진행한다. 하반기 전체 물량은 3만200가구에 달한다.
인천·남양주=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