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투표권에 대해 연설하기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참석자와 볼 키스를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지지 세력이 우세한 주들에서 추진하는 투표권 제한 법률을 “21세기 흑백 차별법”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간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군이 국경 넘어 우크라이나 마리우폴·하르키우에도 최근 나타났다. 북한군이 투입 범위를 넓혀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깊숙이 개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미국 CNNdms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북한군 '기술 고문들'(technical advisers)이 도착했다고 보도했다.이들의 방문 목적은 불분명하며, 모두 러시아 군복을 착용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들은 숙소와 음식 등을 따로 이용하며 러시아군과는 별개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또한 동부의 주요 전선 중 한 곳인 하르키우에서도 북한군이 목격됐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는 "무선 감청 결과 하르키우에서 북한군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우크라 153기계화여단의 통합 사령관 나자리이 키스하크는 "북한군은 부대를 나누고 전투부대를 강화해 소수 병력을 전선에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일본이 고물가 대응과 경제성장 지원을 위해 126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포함된 종합경제대책을 22일 내놨다.일본 정부는 이날 임시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대책을 확정했다. 이번 경기부양 대책은 총 39조엔(약 354조8500억원) 규모다. 이 중 민간 자금과 정부 특별회계, 지방자치단체 지출이 약 17조1000억엔, 정부 재정이 21조9000억엔이다. 일본 정부는 13조9000억엔(약 126조5000억원)을 추경으로 충당할 계획이다.일본 정부는 주민세가 비과세되는 저소득층에 가구당 3만엔을 지급하고 육아 가구에 자녀 한 명당 2만엔씩을 추가 보조한다. 지난달로 만료된 전기·가스료 보조금도 내년 1월 재개해 3개월간 추가 지급한다. 올해 12월 종료할 예정이던 가솔린 보조금은 규모를 줄여 유지하기로 했다.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이 요구한 ‘103만엔의 벽’ 개선 방침도 대책에 명기했다. 연 소득 103만엔부터 소득세가 발생해 근로 의욕을 떨어트리는 현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2030년까지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는 보조금 6조엔을 지급하고 출자 및 채무보증 4조엔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50조엔 이상의 민관 투자를 창출해 160조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재해 주민 환경 개선, 범죄 단속 체제 강화 등도 추진한다.일본 정부는 경제 대책을 뒷받침할 추경 예산안을 오는 28일 소집할 예정인 임시의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일본은 통상 매해 10~11월께 경제 상황과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종합경제대책을 발표한다. 이는 다음 회계연도 예산안을 편성하는 데 기초가 된다.김인엽 기자
보이스피싱 범죄가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영국의 한 이동통신사가 보이스피싱범을 농락하는 '인공지능(AI) 할머니'를 내세워 주목받고 있다.19일(현지 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영국 이동통신사 오투(O2)는 보이스피싱 범죄 대응을 위한 인공지능(AI) 모델 '데이지(Daisy)’를 선보였다. 데이지는 전형적인 영국 할머니의 목소리와 말투를 구사하도록 설계됐다.오투가 AI 할머니를 내세운 것은 보이스피싱 범죄의 주요 표적이 노인층이라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다. 데이지의 주요 임무는 보이스피싱범들과 최대한 오래 통화하면서 그들의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게 만드는 것이다.오투 관계자는 "많은 영국인들이 보이스피싱범들을 괴롭히고 싶어 하지만 직접 시간을 투자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데이지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데이지는 전용 전화번호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번호를 보이스피싱범들의 연락처 목록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전화를 유도한다. 실제 통화에서 데이지는 상대방의 대화에 자연스럽게 즉각 대응하며 최장 40분까지 보이스피싱범들을 붙잡아두는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투가 공개한 홍보영상에서 데이지는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이야기 등 일상적인 대화로 화제를 돌리며 특정 사이트에 접근하도록 유도하는 보이스피싱범들을 농락한다. 보이스피싱범이 짜증을 내며 통화 종료를 시도하면 데이지는 "시간이 참 빨리도 가네요"라며 천연덕스럽게 응수하는 등 고도의 대처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오투 측은 "데이지를 통해 보이스피싱범들에게 역전극을 펼치고 있다"며 "사기범들을 전화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