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청약 앞둔 3기 신도시…인천 계양 등 '전세 난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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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뛰는데 토지보상 하세월
"10년 떠돌아야 하나요"
인천 박촌동 일대 '전세난'
당첨률 높이려 외지인 대거 몰려
'계양 한양' 5개월새 2.4억 급등
성남 복정1은 고분양가 논란
전용 59㎡ 7억…인근 시세 수준
본청약땐 더 오를 가능성도
"10년 떠돌아야 하나요"
인천 박촌동 일대 '전세난'
당첨률 높이려 외지인 대거 몰려
'계양 한양' 5개월새 2.4억 급등
성남 복정1은 고분양가 논란
전용 59㎡ 7억…인근 시세 수준
본청약땐 더 오를 가능성도
![16일 시작되는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 사전청약을 노린 수요가 몰리면서 인근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경기 성남 복정1 일대 모습. /이혜인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AA.26937639.1.jpg)
16일 시작되는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 아파트 사전청약을 앞두고 청약 대상지 인근 아파트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청약 당첨 가능성을 높이려는 예비 대기자들의 전세 수요가 몰린 여파다. 이번 사전청약에선 전체 분양 물량의 30~50%가 해당 지역(시·군)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천 계양 등 토지 보상이 지지부진한 청약 예정지에 무턱대고 전셋집을 구했다가 장기간 '청약 난민'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입주가 늦어져 청약 당첨자들이 기약 없는 전세살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전세 씨 마른 인천 계양
![사전청약 앞둔 3기 신도시…인천 계양 등 '전세 난민' 우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AA.26940067.1.jpg)
이 중 전세난이 가장 두드러지는 지역은 유일한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이다. 사전청약 물량 중 절반을 인천과 서울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는 경기 거주자에게 배정하는 곳이다. 당첨 확률을 높이려는 청약 대기자들이 몰리면서 인근 인천 지하철 1호선 박촌역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박촌동 ‘계양 한양수자인’(376가구) 전용면적 84㎡는 5억1000만~5억8000만원에 전세 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 2월 3억4000만원에 거래된 지 5개월 만에 호가가 많게는 2억4000만원 뛰었다. 박촌동 T공인 대표는 “전세가 귀해지자 며칠 새 호가를 5000만원 넘게 올린 집주인도 있다”고 했다. 전체 670가구인 박촌동 ‘한화꿈에그린’은 현재 나와 있는 전세 매물이 한 개도 없다.
성남 복정1 “분양가 비싸다” 지적
중소 규모 택지개발 지구인 성남 복정1과 남양주 진접2 역시 전셋값이 오름세다. 두 지구는 토지 보상이 끝났다. 복정1 인근 수정구 신흥동 ‘산성역포레스티아’(4089가구) 전용 74㎡ 호가는 8억원으로 5월 말 실거래가(6억5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올랐다. 복정1 북쪽 위례신도시에 있는 수정구 창곡동 ‘위례 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1540가구) 전용 84㎡ 전세 호가도 최근 한 달 새 5000만원가량 뛴 8억원 수준이다.서울 지하철 8호선이 관통하는 복정1은 서울 강남권 출퇴근이 편리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차 사전청약 5개 지역 중 분양가가 가장 비싸 인천 계양만큼 전세 수요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국토부는 지난 5일 복정1에 공급되는 전용 59㎡ 분양가를 6억8000만~7억원으로 추정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면 본청약 때 확정되는 분양가는 이보다 더 오를 수도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복정1 전용 59㎡ 분양가는 인근 수정구 태평동 ‘가천대역 두산위브’ 전용 59㎡의 최근 실거래가(6억9800만원·6월)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인천=박주연/성남=이혜인/남양주=맹진규 기자 grump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