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국제방송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기획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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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스의 사례 연구
한국국제방송의 지향점 모색
한국국제방송의 지향점 모색
아리랑TV가 7~11월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서초동 아리랑TV 사옥에서 국제방송 발전방안을 위한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 첫날인 14일에는 심영섭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영상홍보학과 교수가 ‘공적 기구로서의 공공사업 확대 방안’이라는 주제로 특히 독일과 프랑스의 아카데미 사업에 대한 사업목적 및 주요성과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국제방송이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공적 영역의 사업 방향 및 필요성에 대해 토론했다.
문철수 한신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번 포럼에서 김경환 상지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진민정 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책임연구위원, 계인국 고려대 공공정정책대학 정부행정학부 교수, 심우민 경인교대 법학과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발제자로 나선 심영섭 교수는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 일찍부터 국제방송을 시작한 국가들이 개발도상국가 혹은 제3세계 국가에 대한 미디어 인프라 구축 및 프로그램제작을 위한 저널리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그중 독일과 프랑스 두 국가의 국제방송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해외언론인 교육에 대해 소개했다.
독일 도이치벨레 아카데미 (DWA, Deutsche Welle Akademie)는 “독일적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하며, 독일과 제3세계 국가 사이 경제협력개발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되어 제3세계 국가의 미디어환경개선과 정보유통 개선을 위해 독일 기술과 운영경험을 전수해 주어 해외에서 ‘Made in Germany’의 우수성을 알리고, 독일과의 협력관계를 증진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현재 군부와 시민 간 내전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미얀마의 경우 DWA에서 오랫동안 미얀마저널리즘연구소 설립을 후원했으며, 공동체라디오 설립을 위해 기술 및 경영, 재원을 지원했다. 소수민족인 몬(Mon)족 자치주에서는 미얀마 국영방송과 공동으로 두 번째 공동체라디오를 설립함으로써, 미얀마에서 라디오 운영기술을 독일식 표준으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다.
또한 미얀마 군부의 언론통제로 사실상 정보가 차단된 상태에서 그동안 DWA를 통해 배출된 언론인들이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시위를 취재하여 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방식의 지원은 간접적으로 독일의 국가이미지를 현지에서 고양시킴으로써, ‘독일식 가치관’과 ‘독일식 문화’가 현지에서 채택되도록 견인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또한 Deutsche Welle Akademie출신 언론인을 활용하여 DW현지특파원(+통신원)으로 활용하는데 이들은 DW가 선호하는 이슈와 의제 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DWA에서 교육받았거나 재교육받은 언론인이 재직하는 현지 방송사와 프로그램 공동제작하는데 이 경우, 독일기업의 제작협력을 받아서 현지에 적용가능한 기술 혹은 디바이스와 인프라, 콘텐츠를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소개한다.
일례로 독일구호단체가 지원하는 우물파기에서 독일기업이 개발한 굴착기와 고성능 드릴을 이용한 우물파기 작업을 영상에 담고, ‘깨끗한 물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다큐에 활용하는데 이때, 독일제약회사가 개발한 정화용 캡슐을 우물속에 떨어뜨려서 정화과정을 그래픽과 실사영상으로 보여주고, 오염된 물이 정화되는 과정을 쉽게 설명하는 식이다.
프랑스 국제방송 까날프랑스 인터네셔널 (CFI, Canal France International)에서는 프랑스 외무부가 운영하는 해외미디어협력기관에서 제3세계의 미디어개발을 증진시킬 목적으로 제3세계 미디어 개발지원이나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 진행한다.
2019년 현지 방문에서 CSA(프랑스 방송통신규제기관)의 담당국장은 “예컨대 CFI는 전통적으로 친프랑스적 성향의 중동지역 쿠르드족을 위해 그들의 언어로 방송되는 미디어를 설립·운영할 수 있도록 이라크 쿠르드자치주 수도인 에르빌(Erbil)에 쿠르드FM을 설립하도록 제작 및 편성기술자를 프랑스 국제방송 FMM에서 파견토록 했다. 특히 FMM이 필요한 제작장비를 지원하였다”고 밝혔다.
CFI는 저개발국가에서 미디어와 미디어유관 분야의 발전을 위해 지원하는데 주로 사하라사막 이남지역과 중동, 지중해연안국가, 동남아시아에서 집중적으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목적은 여론다양성 증진과 민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유통을 위해 해당지역의 언론사 및 언론인조직과 협력중인데 현재는 전 세계에서 총 30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미디어를 통해서 정치활동을 감시하고 분석하며, 기관과 온라인미디어를 비롯하여 정치체제를 강화할 수 있는 민간기술의 책무성을 견인하며, 선거기간 미디어의 투명성과 중립성, 다원성을 보장하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국가의 저널리즘 교육은 공통적으로 자국의 가치 전파, 경제협력이라는 목적하에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아프리가 남미, 동유럽 등지의 제3세계 국가를 상대로 인권과 언론의 중요성에 대한 저널리즘 교육이 중시되고 있다.
교육방식은 현지의 언론인을 자국으로 초빙하여 인턴쉽을 거쳐 본국으로 돌아가서 민주적인 시스템과 교육받은 국가의 기술표준을 채택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자국의 기술 수출, 제3세계 인프라 구축으로 이어진다는 것.
결론적으로 독일과 프랑스에서 실시하는 미디어분야 국제협력사업의 공통적인 목적은 국제사회에서의 호감, 신뢰도, 국익 그리고 국제사회에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토론은 한국의 국제방송에서도 자국의 법치주의나 민주주의, 방송기술, 경제적 우위성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이와 같은 사례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독일과 프랑스에서 추진했던 것과 유사하면서도 차별화된 도입이 필요하며 근본적으로는 국제방송법이 제정되어 기관의 위상이 정립된 이후 공적영역에서의 공익사업 확대 방안이 필요하다 지적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포럼 첫날인 14일에는 심영섭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영상홍보학과 교수가 ‘공적 기구로서의 공공사업 확대 방안’이라는 주제로 특히 독일과 프랑스의 아카데미 사업에 대한 사업목적 및 주요성과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국제방송이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공적 영역의 사업 방향 및 필요성에 대해 토론했다.
문철수 한신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번 포럼에서 김경환 상지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진민정 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책임연구위원, 계인국 고려대 공공정정책대학 정부행정학부 교수, 심우민 경인교대 법학과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발제자로 나선 심영섭 교수는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 일찍부터 국제방송을 시작한 국가들이 개발도상국가 혹은 제3세계 국가에 대한 미디어 인프라 구축 및 프로그램제작을 위한 저널리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그중 독일과 프랑스 두 국가의 국제방송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해외언론인 교육에 대해 소개했다.
독일 도이치벨레 아카데미 (DWA, Deutsche Welle Akademie)는 “독일적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하며, 독일과 제3세계 국가 사이 경제협력개발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되어 제3세계 국가의 미디어환경개선과 정보유통 개선을 위해 독일 기술과 운영경험을 전수해 주어 해외에서 ‘Made in Germany’의 우수성을 알리고, 독일과의 협력관계를 증진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현재 군부와 시민 간 내전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미얀마의 경우 DWA에서 오랫동안 미얀마저널리즘연구소 설립을 후원했으며, 공동체라디오 설립을 위해 기술 및 경영, 재원을 지원했다. 소수민족인 몬(Mon)족 자치주에서는 미얀마 국영방송과 공동으로 두 번째 공동체라디오를 설립함으로써, 미얀마에서 라디오 운영기술을 독일식 표준으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다.
또한 미얀마 군부의 언론통제로 사실상 정보가 차단된 상태에서 그동안 DWA를 통해 배출된 언론인들이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시위를 취재하여 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방식의 지원은 간접적으로 독일의 국가이미지를 현지에서 고양시킴으로써, ‘독일식 가치관’과 ‘독일식 문화’가 현지에서 채택되도록 견인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또한 Deutsche Welle Akademie출신 언론인을 활용하여 DW현지특파원(+통신원)으로 활용하는데 이들은 DW가 선호하는 이슈와 의제 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DWA에서 교육받았거나 재교육받은 언론인이 재직하는 현지 방송사와 프로그램 공동제작하는데 이 경우, 독일기업의 제작협력을 받아서 현지에 적용가능한 기술 혹은 디바이스와 인프라, 콘텐츠를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소개한다.
일례로 독일구호단체가 지원하는 우물파기에서 독일기업이 개발한 굴착기와 고성능 드릴을 이용한 우물파기 작업을 영상에 담고, ‘깨끗한 물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다큐에 활용하는데 이때, 독일제약회사가 개발한 정화용 캡슐을 우물속에 떨어뜨려서 정화과정을 그래픽과 실사영상으로 보여주고, 오염된 물이 정화되는 과정을 쉽게 설명하는 식이다.
프랑스 국제방송 까날프랑스 인터네셔널 (CFI, Canal France International)에서는 프랑스 외무부가 운영하는 해외미디어협력기관에서 제3세계의 미디어개발을 증진시킬 목적으로 제3세계 미디어 개발지원이나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 진행한다.
2019년 현지 방문에서 CSA(프랑스 방송통신규제기관)의 담당국장은 “예컨대 CFI는 전통적으로 친프랑스적 성향의 중동지역 쿠르드족을 위해 그들의 언어로 방송되는 미디어를 설립·운영할 수 있도록 이라크 쿠르드자치주 수도인 에르빌(Erbil)에 쿠르드FM을 설립하도록 제작 및 편성기술자를 프랑스 국제방송 FMM에서 파견토록 했다. 특히 FMM이 필요한 제작장비를 지원하였다”고 밝혔다.
CFI는 저개발국가에서 미디어와 미디어유관 분야의 발전을 위해 지원하는데 주로 사하라사막 이남지역과 중동, 지중해연안국가, 동남아시아에서 집중적으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목적은 여론다양성 증진과 민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유통을 위해 해당지역의 언론사 및 언론인조직과 협력중인데 현재는 전 세계에서 총 30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미디어를 통해서 정치활동을 감시하고 분석하며, 기관과 온라인미디어를 비롯하여 정치체제를 강화할 수 있는 민간기술의 책무성을 견인하며, 선거기간 미디어의 투명성과 중립성, 다원성을 보장하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국가의 저널리즘 교육은 공통적으로 자국의 가치 전파, 경제협력이라는 목적하에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아프리가 남미, 동유럽 등지의 제3세계 국가를 상대로 인권과 언론의 중요성에 대한 저널리즘 교육이 중시되고 있다.
교육방식은 현지의 언론인을 자국으로 초빙하여 인턴쉽을 거쳐 본국으로 돌아가서 민주적인 시스템과 교육받은 국가의 기술표준을 채택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자국의 기술 수출, 제3세계 인프라 구축으로 이어진다는 것.
결론적으로 독일과 프랑스에서 실시하는 미디어분야 국제협력사업의 공통적인 목적은 국제사회에서의 호감, 신뢰도, 국익 그리고 국제사회에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토론은 한국의 국제방송에서도 자국의 법치주의나 민주주의, 방송기술, 경제적 우위성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이와 같은 사례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독일과 프랑스에서 추진했던 것과 유사하면서도 차별화된 도입이 필요하며 근본적으로는 국제방송법이 제정되어 기관의 위상이 정립된 이후 공적영역에서의 공익사업 확대 방안이 필요하다 지적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