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애널리스트 "어둠 속에서 빛나는 건 삶의 견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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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순규 두 번째 에세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 출간
"살다 보면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걸 받아들이고, 견뎌내는 게 중요합니다.
"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 신순규는 14일 에세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 출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하버드와 MIT를 졸업한 신순규는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공인재무분석사(CFA)다.
JP모건을 거쳐 미국 내 유명 투자은행인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에서 20년 이상 채권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지난 2015년 첫 에세이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로 독자들과 만난 그는 최근 두 번째 에세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판미동)을 선보였다.
책은 저자가 미국 현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으면서 느낀 점을 담았다.
그는 삶의 견고함, 자기 사랑, 동기부여, 열린 마음 등 33개 키워드로 코로나 일상을 포착했다.
그가 하는 일은 회사를 분석해 채권을 사고, 파는 일이다.
주식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주식의 적정가를 책정한다.
하지만 채권 애널리스트는 회사의 거의 모든 것을 본다.
얼마나 기업이 탄탄한지, 금리 변동성에 취약하진 않은지, 무엇보다 견고한지 여부를 본다.
20년 넘게 회사채를 취급하면서 그가 바라본 인생에서 가장 주요한 가치는 삶의 견고성(Durability)이다.
특히 위기에 봉착할 때, 삶의 견고성은 빛을 발한다.
그는 "작년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삶의 견고함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살다 보면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데,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견뎌내는지를 생각하면서 에세이를 썼다"고 말했다.
책 제목은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이다.
여기서 어둠은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빛나는 것들은 "견고함과 같은 삶의 가치"들이다.
견고함은 단순히 정신력과 육체가 강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기에 "꾸준함과 유연성을 겸비한 종합적인 말"이라고 저자는 설명했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월가의 중심에서 일하는 나름대로 성공적인 삶을 살았지만, 그도 책에서 말한 '어둠'을 경험했다.
"어려움도 겪었다.
회사에서 인정받았지만, 힘든 시기도 겪었다.
보너스는 없어졌고, 자살 충동마저 이어졌다.
급할 때는 카드빚을 내기도 하고, 집을 담보로 하는 융자를 집의 가치보다 더 많은 액수로 올리기도 했다.
불어나는 빚 액수를 보면서, 이 상황에서 영원히 빠져나갈 수 없을 거란 생각을 자주 했다.
"(책 中)
그때마다 '낙관의 근육'을 키웠다고 저자는 말한다.
상황이나 환경에서 비롯되는 의기소침을 이겨낼 수 있는 자신만의 의지를 키웠다고 한다.
이처럼 하루하루를 꿋꿋하게 살다 보면 삶은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취업난에 코로나에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의 청년 세대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입시, 취업, 아파트 문제 등에서 볼 수 있듯, 한국의 청년들은 너무 힘들게 살고 있다"며 "다만 너무 통계 수치에 의지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걸 생각하고, 창의력 있게 답을 찾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코인 열풍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객관적으로 적정가치를 산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코인 투자는 도박"이라고 했다.
그는 "많은 분이 힘드니까 그런 거(코인이나 주식)에 희망을 거는 것 같다.
주변에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더욱 그렇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안정적이지 않다.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다.
거기에 희망과 삶의 의미를 거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264쪽. 1만4천800원
/연합뉴스
"살다 보면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걸 받아들이고, 견뎌내는 게 중요합니다.
"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 신순규는 14일 에세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 출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하버드와 MIT를 졸업한 신순규는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공인재무분석사(CFA)다.
JP모건을 거쳐 미국 내 유명 투자은행인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에서 20년 이상 채권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지난 2015년 첫 에세이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로 독자들과 만난 그는 최근 두 번째 에세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판미동)을 선보였다.
책은 저자가 미국 현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으면서 느낀 점을 담았다.
그는 삶의 견고함, 자기 사랑, 동기부여, 열린 마음 등 33개 키워드로 코로나 일상을 포착했다.
그가 하는 일은 회사를 분석해 채권을 사고, 파는 일이다.
주식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주식의 적정가를 책정한다.
하지만 채권 애널리스트는 회사의 거의 모든 것을 본다.
얼마나 기업이 탄탄한지, 금리 변동성에 취약하진 않은지, 무엇보다 견고한지 여부를 본다.
20년 넘게 회사채를 취급하면서 그가 바라본 인생에서 가장 주요한 가치는 삶의 견고성(Durability)이다.
특히 위기에 봉착할 때, 삶의 견고성은 빛을 발한다.
그는 "작년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삶의 견고함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살다 보면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데,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견뎌내는지를 생각하면서 에세이를 썼다"고 말했다.
책 제목은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이다.
여기서 어둠은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빛나는 것들은 "견고함과 같은 삶의 가치"들이다.
견고함은 단순히 정신력과 육체가 강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기에 "꾸준함과 유연성을 겸비한 종합적인 말"이라고 저자는 설명했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월가의 중심에서 일하는 나름대로 성공적인 삶을 살았지만, 그도 책에서 말한 '어둠'을 경험했다.
"어려움도 겪었다.
회사에서 인정받았지만, 힘든 시기도 겪었다.
보너스는 없어졌고, 자살 충동마저 이어졌다.
급할 때는 카드빚을 내기도 하고, 집을 담보로 하는 융자를 집의 가치보다 더 많은 액수로 올리기도 했다.
불어나는 빚 액수를 보면서, 이 상황에서 영원히 빠져나갈 수 없을 거란 생각을 자주 했다.
"(책 中)
그때마다 '낙관의 근육'을 키웠다고 저자는 말한다.
상황이나 환경에서 비롯되는 의기소침을 이겨낼 수 있는 자신만의 의지를 키웠다고 한다.
이처럼 하루하루를 꿋꿋하게 살다 보면 삶은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취업난에 코로나에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의 청년 세대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입시, 취업, 아파트 문제 등에서 볼 수 있듯, 한국의 청년들은 너무 힘들게 살고 있다"며 "다만 너무 통계 수치에 의지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걸 생각하고, 창의력 있게 답을 찾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코인 열풍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객관적으로 적정가치를 산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코인 투자는 도박"이라고 했다.
그는 "많은 분이 힘드니까 그런 거(코인이나 주식)에 희망을 거는 것 같다.
주변에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더욱 그렇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안정적이지 않다.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다.
거기에 희망과 삶의 의미를 거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264쪽. 1만4천8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