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투자협회
사진=금융투자협회
올해 상반기 국내 펀드시장 순자산이 800조원에 육박했다. 주식형·파생상품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으나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가 14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채권·단기금융 펀드에 자금이 몰리면서 45조7000억원의 자금이 상반기 펀드시장에 순유입됐다.

올해 6월 말 전체 펀드 순자산은 793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2% 늘었으며, 설정액은 753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8.5% 증가했다.

펀드별로는 공모펀드 순자산이 전년 말 대비 14% 증가한 313조1000억원, 사모펀드 순자산은 7.9% 증가한 47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금투협은 공모펀드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사모펀드는 작년 말부터 한 자릿수 성장세로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 유형별로는 전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이 전년 말보다 10.3% 증가한 10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공모펀드에서 2조50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지만, 순자산은 65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4.4% 늘어났다. 해외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 따라 전년 말보다 23.8% 증가한 3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채권 및 채권 혼합형 펀드 순자산은 각각 12.6%, 44% 증가해 132조8000억원, 2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단기물 중심으로 자금 집행이 이뤄지며 순자산이 17.6% 증가했다. 또한 공모주펀드 자금 유입에 따라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 순자산은 48.4% 증가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채권형 펀드 순자산은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전년 말 대비 1% 줄어든 8조원으로 나타났다. MMF 순자산은 시중 유동성 증가와 투자 대기 자금 유입으로 142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말 대비 12.8% 증가했다.

재간접 펀드와 혼합자산 펀드의 순자산은 전년 말 대비 각각 15.9%, 15.8% 증가한 58조6000억원, 4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및 특별자산 펀드 순자산은 7%, 3.6%씩 늘어난 121조원, 11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파생상품 펀드 순자산은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규제 강화 영향으로 1.4% 줄어든 4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