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감독 "영화 '광대' 통해 남북관계 개선 밀알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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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로 재탄생한 '소리꾼' 감독판 9월 개봉…北 풍광 담겨
"'광대'라는 영화를 짧게 표현하자면, '우리는 만나야 한다.
가족의 복원'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조정래 감독은 영화 '소리꾼'의 감독판인 '광대'의 재개봉을 앞둔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차별이 일상화된 때에 한민족으로 이뤄진 다른 국가 공동체가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7월 가장 한국적인 판소리 뮤지컬 영화를 표방하며 개봉돼 사랑받았던 '소리꾼'이 '광대'라는 감독판 영화로 오는 9월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조 감독이 대학 시절 쓴 단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탄생했던 '소리꾼'은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당대 최고의 판소리꾼 남편이 납치된 아내를 찾기 위해 딸과 함께 조선 팔도를 떠도는 내용을 그린다.
'소리꾼'은 2018년 기획 당시 서울과 평양 동시 개봉을 준비했을 정도로 남북합작 영화로 추진됐지만,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무산됐다.
그러나 '소리꾼'이 '광대'로 재탄생하면서 '미완'으로 그친 남북 합작 영화의 아쉬움을 덜어냈다.
'광대'에는 기존 개봉작 '소리꾼'에서 보지 못했던 북한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담겼기 때문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그린 조 감독의 '귀향'(2016년) 제작에 참여했던 재일교포 감독이 남북합작 영화 제작을 위해 북한을 사전 답사할 당시 3주 동안 묘향산부터 황해도를 돌며 촬영한 북한의 수려한 자연이 고스란히 배경에 녹아 있다.
조 감독은 "사전 시사회를 본 분 중 어떤 분은 너무 풍광이 자연스럽게 편집돼 '북한에서 찍은 영상이 어디에 있다는 거냐'라고 되묻기도 했다"며 "그런 말씀을 들었을 때 솔직히 되게 기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영화 보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진짜 너무 예쁘다.
우리나라 너무 예쁘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셔서 내용이나 감동을 떠나서 저한테는 큰 의미로 다가왔다"고 자평했다.
남북 합작 영화를 기획하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문화와 체육은 전 세계가 이념을 초월하는 공통 언어"라며 "영화를 통해 남북이 함께 만들고 고민해 조금이라도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지점이 있으면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광대'에는 춘향가와 심청가 등 한민족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사실 춘향가와 심청가는 남과 북이 공통으로 알고 있어 너무 친숙하기 때문에 북쪽 관계자들이 시나리오를 처음 읽어보시고 '우리가 다 공감할 수 있는 얘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조 감독은 '광대'가 남북의 화해와 공존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그는 "분단의 가장 큰 폐해는 심리적인 거리"라면서 "'광대'가 뭔가 작은 밀알이 돼 남북이 긴장 관계에서 벗어나 다시 한번 서로 아무 조건 없이 만날 수 있는 그런 좋은 일이 생겼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풍경과 공동체 복원, 이웃을 굉장히 사랑하고 아끼는 그런 소중한 마음들이 '광대'를 통해 전 세계에 퍼져 모든 인류가 하나의 공동체가 될 수 있는 하나의 작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동자와 원주민의 삶을 그린 차기작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다음 작품으로 일본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과 강제노역을 당한 조선인에 대한 이야기를 촬영하고 싶다"며 "그들의 삶과 이야기, 그리고 비록 핍박받던 속에서 서로를 보듬어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꼭 영화로 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가족의 복원'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조정래 감독은 영화 '소리꾼'의 감독판인 '광대'의 재개봉을 앞둔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차별이 일상화된 때에 한민족으로 이뤄진 다른 국가 공동체가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7월 가장 한국적인 판소리 뮤지컬 영화를 표방하며 개봉돼 사랑받았던 '소리꾼'이 '광대'라는 감독판 영화로 오는 9월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조 감독이 대학 시절 쓴 단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탄생했던 '소리꾼'은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당대 최고의 판소리꾼 남편이 납치된 아내를 찾기 위해 딸과 함께 조선 팔도를 떠도는 내용을 그린다.
'소리꾼'은 2018년 기획 당시 서울과 평양 동시 개봉을 준비했을 정도로 남북합작 영화로 추진됐지만,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무산됐다.
그러나 '소리꾼'이 '광대'로 재탄생하면서 '미완'으로 그친 남북 합작 영화의 아쉬움을 덜어냈다.
'광대'에는 기존 개봉작 '소리꾼'에서 보지 못했던 북한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담겼기 때문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그린 조 감독의 '귀향'(2016년) 제작에 참여했던 재일교포 감독이 남북합작 영화 제작을 위해 북한을 사전 답사할 당시 3주 동안 묘향산부터 황해도를 돌며 촬영한 북한의 수려한 자연이 고스란히 배경에 녹아 있다.
조 감독은 "사전 시사회를 본 분 중 어떤 분은 너무 풍광이 자연스럽게 편집돼 '북한에서 찍은 영상이 어디에 있다는 거냐'라고 되묻기도 했다"며 "그런 말씀을 들었을 때 솔직히 되게 기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영화 보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진짜 너무 예쁘다.
우리나라 너무 예쁘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셔서 내용이나 감동을 떠나서 저한테는 큰 의미로 다가왔다"고 자평했다.
남북 합작 영화를 기획하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문화와 체육은 전 세계가 이념을 초월하는 공통 언어"라며 "영화를 통해 남북이 함께 만들고 고민해 조금이라도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지점이 있으면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광대'에는 춘향가와 심청가 등 한민족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사실 춘향가와 심청가는 남과 북이 공통으로 알고 있어 너무 친숙하기 때문에 북쪽 관계자들이 시나리오를 처음 읽어보시고 '우리가 다 공감할 수 있는 얘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조 감독은 '광대'가 남북의 화해와 공존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그는 "분단의 가장 큰 폐해는 심리적인 거리"라면서 "'광대'가 뭔가 작은 밀알이 돼 남북이 긴장 관계에서 벗어나 다시 한번 서로 아무 조건 없이 만날 수 있는 그런 좋은 일이 생겼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풍경과 공동체 복원, 이웃을 굉장히 사랑하고 아끼는 그런 소중한 마음들이 '광대'를 통해 전 세계에 퍼져 모든 인류가 하나의 공동체가 될 수 있는 하나의 작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동자와 원주민의 삶을 그린 차기작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다음 작품으로 일본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과 강제노역을 당한 조선인에 대한 이야기를 촬영하고 싶다"며 "그들의 삶과 이야기, 그리고 비록 핍박받던 속에서 서로를 보듬어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꼭 영화로 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