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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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배럴당 3% 가까이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증산에 대한 합의점을 찾았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2달러(2.8%) 하락한 배럴당 73.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유시장을 흔든 건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증산에 대한 합의점을 찾았다는 보도였다.

OPEC 내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량 결정에 반대해 왔던 UAE는 그동안 자국의 생산 기준을 기존 하루 320만 배럴에서 380만 배럴까지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내년 4월부터 생산 기준을 하루 365만 배럴로 상향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UAE는 그러나 아직 합의가 완전히 이뤄진 것은 아니며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며 OPEC 내 다른 나라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가 UAE의 요구안에 반대해온 만큼 둘 간의 합의는 전체 협상의 합의 가능성을 높인다.

당초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을 포함하는 OPEC+는 이달 2일에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감산을 완화하는 방안을 협의했으나 UAE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이날 UAE 에너지 장관이 합의를 이뤘다는 보도를 부인했다며 "관련 당사국들의 논의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발언을 전하면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는 790만 배럴가량 감소한 4억3760만 배럴로 집계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OPEC과 UAE가 증산 기준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4%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면서 "여기에 시장의 예상과 달리 지난주 원유 재고가 휘발유100만 배럴, 정제유 370만 배럴로 늘어나면서 유가가 추가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