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2021'에서 참관객들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1.6.9 [사진=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2021'에서 참관객들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1.6.9 [사진=연합뉴스]
이달 31일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접는 LG전자가 지난 4월부터 진행했던 모바일 MC사업본부 소속 인력 재배치를 최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3000명이 넘는 대규모 인력이 본사와 자회사로 이동한 가운데 큰 무리 없이 인력 재편을 마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부 직원들은 근무지 배치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15일 LG전자와 LG그룹 등에 따르면 MC사업본부 3300여명 가운데 18%에 이르는 약 600명이 LG그룹 계열사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에 이중 절반인 300명가량이 연구인력으로 입사했고 LG유플러스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X세미콘(전 실리콘웍스) 등에 나머지 300명이 배치됐다. 신설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당초 경력 채용에 나서야 했던 부족 인력을 MC사업본부에서 이동한 인력으로 상당수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자의 82%에 달하는 2700여명은 LG전자 내에 재배치됐다. 일반 사업본부에는 300~500명이 충원된 가운데 사업실적이 좋은 생활가전(H&A) 본부가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개발을 맡고 있는 CTO(Chief Technology Office) 부문에는 사후서비스 지원인력을 포함해 약 800명이 이동했다. 이달 출범한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MC사업본부의 50명을 새 직원으로 맞았다.
 LG전자 사옥에 LG 깃발이 펄럭이는 모습 [사진=뉴스1]
LG전자 사옥에 LG 깃발이 펄럭이는 모습 [사진=뉴스1]
LG전자는 이번 인력 재배치를 진행하면서 경력사원 채용 때처럼 모집 절차를 거쳤다. 일반 사무직의 경우 직원들의 직무역량과 개인 의사를 반영하기 위해 희망업무를 6지망까지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LG전자 내 다른 사업본부와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 등을 분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MC사업본부 대부분 직원들이 LG그룹 내 배치를 희망했고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로운 인력을 받게 된 계열사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LG전자가 3000명이 넘는 인력을 구조조정이 아닌 재배치하기로 하면서 업계에서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