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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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바르셀로나의 전설' 리오넬 메시(34)가 '영원한 바르셀로나맨'으로 남을 전망이다. 메시가 연봉을 50% 깎고 2026년까지 스페인 프로축구 '거함' FC바르셀로나에서 뛰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계약이 끝나면 39세가 되는만큼 사실상 현역 은퇴까지 바르셀로나와 함께 하기로 한 셈이다.

BBC, ESPN, 스카이스포츠 등은 15일(한국시간) 메시가 연봉을 대폭 깎고 바르셀로나와 5년 계약을 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메시는 계약 종료일인 6월 30일까지 바르셀로나와 재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해 지난 1일부터 소속팀이 없는 자유계약(FA) 선수 신분으로 바뀌었다. 바르셀로나와 처음 인연을 맺은 2000년 이후 7504일 만에 결별 위기에 빠졌다.

메시는 2004년 1군에 데뷔한 뒤 17시즌 동안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778경기에서 672골 305도움을 작성했다. 구단 역사상 최다 출전, 최다 득점, 단일 클럽 통산 최다골 등을 세우며 '바르셀로나의 상징'으로 활약했다.

이적 논란은 메시 자신이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2대8로 참패한 뒤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메시를 잡기 위해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등이 나섰다. 하지만 메시의 선택은 결국 '잔류'였다. 코로나19로 시장이 악화된 상태에서 7억 유로(약 9500억원)에 달하는 바이아웃 조항(최소 이적료)을 맞춰줄 수 있는 구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바르토메우 전 회장이 해임되고 새로 부임한 후안 라포르타 회장의 적극적인 설득도 힘을 발했다. 그는 메시의 데뷔 당시 바르셀로나 수장이었다.

메시와 바르셀로나와 2017년 체결한 마지막 계약은 4년간 5억 유로(약 6784억원)를 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구단 수입이 줄면서 메시와 재계약 조건을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구단의 총수입과 비교해 선수단 인건비 지출이 일정 비율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에 따라 메시와 마지막으로 체결했던 계약 명세를 도저히 맞춰줄 수 없어서다. 바르셀로나와 메시는 연봉을 대폭 삭감하는 대신 계약기간을 1년 늘려 전체 총액을 최대한 맞추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