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이낙연에 속타는 丁·秋·朴…3위 쟁탈전도 후끈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구도가 이재명·이낙연 후보의 양강 체제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면서 '3위 쟁탈전'에 관심이 쏠린다.

1위 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독주 체제를 구가하던 예비경선 때만 해도 나머지 후보들이 '반명 연합군'을 이뤄 '1위 때리기'에 집중했던 것과는 달리 본경선에 들어서는 '난타전'이 전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낙연 후보가 지지도에서 치고 올라가면서 상대적으로 설 공간이 좁아진 나머지 4명의 주자는 타격점을 이재명 후보에서 이낙연 후보까지로 넓히며 역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조직을 확대하며 도약을 노리는 정세균 후보는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하지 못한 최문순 강원지사와 양승조 충남지사를 두고 이낙연 후보와 경쟁을 펴고 있다.

그는 이날 최 지사를 찾아가 오찬을 하고 지지를 당부했다.

컷오프 이튿날인 지난 12일엔 양 지사를 찾아 지지를 요청했고 양 지사의 핵심 측근이 이날부로 정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고 정 후보측이 밝혔다.

앞서 이낙연 후보는 지난 13일 양 지사를, 전날엔 최 지사를 만나며 '러브콜'을 보냈다.

정 후보는 반명 단일화 가능성을 키우며 '전략적 동지' 관계를 가져온 이낙연 후보에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의) 적통·적자는 이광재 의원과 저밖에 없다"며 '유일 적통론'을 내세운 데 이어 경제정책에 있어서도 차별화에 나설 방침이다.

추미애 후보의 발언도 독해지고 있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형성했던 '명추연대'가 무색하게 이날은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기본소득 입장을 바꾼다거나 공약이 아니라고 하는 건 정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전날엔 이낙연 후보에 "당 대표로서 빵(0)점"이라면서 당원수가 줄고 검찰개혁에 '책임회피'를 했다고 직격했다.

이를 두고 "이런 공격은 누워 침뱉기"(신동근 의원), "검찰개혁 이슈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김종민 의원)는 전임 지도부 최고위원들의 비판에 부딪히기도 했다.

이른바 '이준석 바람'을 타고 상승세를 탔던 당내 최연소 주자 박용진 후보는 '정책 검증'을 통해 1·2위 후보 간 네거티브전과 차별화를 해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박 후보 측은 "이른바 선두권의 '양이'(兩李) 주자들이 네거티브로 '이이제이'를 할 때 정책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기본주택이라고 언급한 '지금지구'가 기본주택이 아니라면서 "자기방어를 위해 사실 왜곡을 서슴지 않으니 불안한 후보"라고 쏘아붙였다.

김두관 후보는 당의 불모지 영남을 개척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이날부터 부산·울산·경남을 돌며 '홈그라운드' 다지기에 나선다.

이튿날인 16일에는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