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가격 7만원…당신의 인생커피 찾아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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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들 줄 서는 스페셜티 커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카페 빈브라더스. 입장권을 보여주니 바리스타가 매장 한쪽에 있는 테이스팅 룸으로 안내한다. 몇 평 남짓의 작은 공간에는 커피 테이스팅 코스를 진행할 바리스타 한 명과 고객 세 명이 마주하고 있다.
이날 바리스타가 소개한 커피는 커피업계의 ‘일론 머스크’로 불리는 조지프 브로드스키가 설립한 ‘나인티플러스’의 실험적인 커피다. 파나마에서 재배된 게이샤 품종의 커피를 가공, 향기로운 사케와 잘 구워낸 빵과 같은 향미를 낸 게 특징이다. 1시간 남짓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는 커피에 대한 설명과 시음이 이어졌다. 이 코스의 티켓 가격은 7만원. 높은 가격에도 커피 마니아가 몰려 순식간에 매진됐다.
세계 커피시장엔 세 차례의 물결(전환기)이 있었다. 첫 번째 물결은 1940년대 인스턴트 커피의 보급이다. 뜨거운 물만 부으면 바로 마실 수 있는 값싼 인스턴트 커피의 탄생을 계기로 전 세계 가정에 커피가 보급됐다. 두 번째 물결은 1980년대 등장한 스타벅스형 카페의 확산이다. 스타벅스는 집과 사무실 다음으로 머물고 싶은 새로운 유형의 ‘제3의 공간’을 창조해냈다. 세 번째 물결이 2000년대 초 시작된 스페셜티 커피다. 전문가들은 스페셜티 커피의 등장으로 커피가 ‘미식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한다.
일명 ‘물개 카페’로 알려진 프릳츠 커피는 독특한 공간과 수준 높은 베이커리를 내세워 2030세대가 열광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젊은 층 사이에서 프릳츠 커피의 인기가 높아지자 삼성전자는 프릳츠 매장을 비스포크 냉장고 신제품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프릳츠와 협업한 갤럭시 굿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펠트 커피는 동네 피아노 학원, 대형 오피스 건물의 버려진 로비 등에 매장을 내고, 그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키워내 화제가 됐다. 카페 테이블을 없애고 오직 커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쇼룸(전시장)’ 형태로 만든 펠트의 색다른 매장을 벤치마킹한 카페들도 전국 곳곳에 생기기 시작했다.
유명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와 협업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김사홍 바리스타의 테이스팅 행사는 매번 매장 밖으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설 정도로 인기다. 한 잔에 6000원짜리 커피를 종류별로 다 마셔보려면 3만원 이상 들지만 기꺼이 지갑을 연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대기업들도 스페셜티 커피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SPC그룹이 운영하는 카페 ‘커피앳웍스’가 제공하는 ‘커스텀 커피’다. 로스터가 소비자 취향에 맞는 커피 생두를 소비자가 원하는 강도로 볶아 개인 맞춤형 원두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조원진 커피칼럼니스트는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은 소비자가 늘자 가격보다 품질에 초점을 둔 상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나오면서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이날 바리스타가 소개한 커피는 커피업계의 ‘일론 머스크’로 불리는 조지프 브로드스키가 설립한 ‘나인티플러스’의 실험적인 커피다. 파나마에서 재배된 게이샤 품종의 커피를 가공, 향기로운 사케와 잘 구워낸 빵과 같은 향미를 낸 게 특징이다. 1시간 남짓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는 커피에 대한 설명과 시음이 이어졌다. 이 코스의 티켓 가격은 7만원. 높은 가격에도 커피 마니아가 몰려 순식간에 매진됐다.
‘제3의 물결’ 스페셜티 커피
나인티플러스의 커피는 누구나 한 번쯤 카페에서 마주쳤을 법한 ‘스페셜티 커피’다. 스페셜티 커피란 스페셜티커피협회(SCA)가 원두의 향미, 산미, 보디감, 균일성 등을 평가해 80점(100점 만점) 이상을 준 커피를 말한다. 커피 농장의 씨앗이 한 잔의 커피가 되기까지 모든 과정이 추적 가능하고 이 모든 과정에 농부, 커퍼, 그린빈바이어, 로스터, 바리스타 등 전문 인력이 투입돼 만들어진 커피를 스페셜티 커피라고 부르기도 한다.세계 커피시장엔 세 차례의 물결(전환기)이 있었다. 첫 번째 물결은 1940년대 인스턴트 커피의 보급이다. 뜨거운 물만 부으면 바로 마실 수 있는 값싼 인스턴트 커피의 탄생을 계기로 전 세계 가정에 커피가 보급됐다. 두 번째 물결은 1980년대 등장한 스타벅스형 카페의 확산이다. 스타벅스는 집과 사무실 다음으로 머물고 싶은 새로운 유형의 ‘제3의 공간’을 창조해냈다. 세 번째 물결이 2000년대 초 시작된 스페셜티 커피다. 전문가들은 스페셜티 커피의 등장으로 커피가 ‘미식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한다.
리브레·프릳츠·펠트를 아시나요
국내에선 2009년 ‘커피리브레’를 시작으로 스페셜티 커피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카페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커피리브레는 국내 1호 ‘큐그레이더(커피 감별사)’ 서필훈 대표가 창업한 스페셜티 커피업체다. 커피리브레를 공동 창업한 김병기 바리스타가 독립해 박근하 바리스타를 비롯한 여섯 명의 바리스타와 함께 만든 ‘프릳츠 커피’, ‘펠트커피’ 등과 함께 국내 대표 스페셜티 커피업체로 꼽힌다.일명 ‘물개 카페’로 알려진 프릳츠 커피는 독특한 공간과 수준 높은 베이커리를 내세워 2030세대가 열광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젊은 층 사이에서 프릳츠 커피의 인기가 높아지자 삼성전자는 프릳츠 매장을 비스포크 냉장고 신제품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프릳츠와 협업한 갤럭시 굿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펠트 커피는 동네 피아노 학원, 대형 오피스 건물의 버려진 로비 등에 매장을 내고, 그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키워내 화제가 됐다. 카페 테이블을 없애고 오직 커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쇼룸(전시장)’ 형태로 만든 펠트의 색다른 매장을 벤치마킹한 카페들도 전국 곳곳에 생기기 시작했다.
7만원짜리 커피 코스의 등장
스페셜티 커피 마니아층이 두터워지자 시음하는 테이스팅 코스도 등장했다. 카페 빈브라더스의 테이스팅 코스 ‘옥션 시리즈’ 등이다. 옥션 시리즈는 나인티플러스 등 세계 각지 커피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커피를 소개한다.유명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와 협업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김사홍 바리스타의 테이스팅 행사는 매번 매장 밖으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설 정도로 인기다. 한 잔에 6000원짜리 커피를 종류별로 다 마셔보려면 3만원 이상 들지만 기꺼이 지갑을 연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대기업들도 스페셜티 커피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SPC그룹이 운영하는 카페 ‘커피앳웍스’가 제공하는 ‘커스텀 커피’다. 로스터가 소비자 취향에 맞는 커피 생두를 소비자가 원하는 강도로 볶아 개인 맞춤형 원두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조원진 커피칼럼니스트는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은 소비자가 늘자 가격보다 품질에 초점을 둔 상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나오면서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