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양국의 시각차가 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다만 훈련의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국이 연합훈련에 반대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의에 “하지도 않은 상상의 결정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면서도 “한반도 내 모든 군사작전과 훈련에서 동맹국인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훈련을 할지, 훈련 범위가 어떻게 될지, 얼마나 많은 인원이 참여할지 등 모든 논의가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커비 대변인은 “항상 그래왔듯이 훈련은 때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며 “훈련 참여 부대의 준비태세, 능력 등을 포함해 모든 지역 안보 요소를 포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병력이 동원되는 실기동 훈련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기동 훈련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부터 시행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재개 시점조차 불투명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과거처럼 많은 병력이 대면 훈련을 하는 것은 여건상 어렵다”며 재개 가능성에 선을 긋기도 했다.

이번 연합훈련도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만 시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군 소식통은 15일 “후반기 연합훈련도 야외 기동훈련 없이 예년처럼 축소된 규모로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