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소리 낸 파월·옐런 "물가, 수개월 급등 후 하락" [조재길의 지금 뉴욕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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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재무 "인플레 더 뛰다가 둔화 가능성"
"2008년과 같은 경기 하강 위험은 없을 것"
파월 의장도 "즉각 긴축 나설 필요 없어"
2분기 실적 호조...UBS "순익 80% 급증"
다음주 테슬라·넷플릭스·코카콜라 발표
"2008년과 같은 경기 하강 위험은 없을 것"
파월 의장도 "즉각 긴축 나설 필요 없어"
2분기 실적 호조...UBS "순익 80% 급증"
다음주 테슬라·넷플릭스·코카콜라 발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출신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또 다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물가를 놓고서입니다.
옐런 장관은 15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향후 수개월간 더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떨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기적 관점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거라는 겁니다.
옐런 장관은 또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경기 하강) 위험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연했습니다.
옐런의 이런 발언은 이틀 연속 의회에 출석하고 있는 파월 의장의 견해와 거의 일치하는 겁니다. 파월 역시 “물가 급등세가 예상보다 높고, 또 몇달간 더 지속할 수 있지만 결국에 둔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통화 정책을 급히 바꿀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옐런 장관은 지난 5월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깜짝 언급해 글로벌 증시 급락을 유발했던 인물입니다. 완화적 통화 정책을 강조해온 파월과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파월과 옐런의 이런 발언이 나오자, 시장은 긴축 전환과 같은 ‘정책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인식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대신 델타 변이 확산과 2분기 경기 정점 논란에 더 주목했습니다.
아래는 오늘 아침 한국경제TV ‘굿모닝 투자의 아침’과의 생방송 인터뷰 내용입니다.
뉴욕증시는 어제에 이어 또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소폭 올랐지만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조정을 받았습니다.
최근 급등한 물가와 이에 따른 통화 정책 변경 시기가 관심사로 부각된 가운데, 파월 의장이 이틀 연속 의회에 출석해 발언했습니다. 이날 역시 “물가가 자체 목표치(2.0%)를 크게 웃돌고 있지만 결국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물가가 수개월 지속하다 하락할 것이기 때문에 즉각적인 통화 긴축에 나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한 겁니다. 고용 회복세가 Fed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 물가는 지난 4월(4.2%)부터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고, 지난달엔 5.4%로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31%로, 전날 대비 0.06%포인트 급락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장기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 긴축 우려 후퇴와 함께 나스닥 지수가 올랐지만 요즘엔 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 하락이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는 겁니다. 마침 6월 산업생산은 전달 대비 0.4%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예상(0.6%)을 밑돌았습니다.
백신 공급이 넘치고 있는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점 역시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2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투자은행 UBS는 S&P 500 소속 기업의 지난 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80% 급증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작년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 효과와 함께 경제 재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겁니다.
대표적인 곳이 항공사입니다. 미 4위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2분기에 6억52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습니다. 작년 1분기부터 시작된 5분기 연속 적자 기록을 깼습니다. 이 회사는 소비자들의 항공 여행 및 기업 출장이 늘고 있다면서 하반기 내내 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번주엔 특히 은행권의 실적 발표가 많았습니다. 예외없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부실률이 떨어지고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덕분입니다.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웰스파고 등 4대 은행의 2분기 총 이익은 334억달러로, 1년 전보다 다섯 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오늘 나온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순이익도 35만1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습니다.
당분간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증시 변동성을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주에 성적표를 내놓을 곳으로는 테슬라와 트위터, 인텔, 코카콜라, 넷플릭스, 아메리칸항공 등이 있습니다.
<다음주에 2분기 실적 발표하는 기업들>
19일(월) 오토네이션
20일(화) 테슬라 넷플릭스 유나이티드항공 필립모리스 할리버튼 치포틀레 시티즌스파이낸셜
21일(수) 코카콜라 월풀 버라이즌 할리데이비슨 넷기어
22일(목) 트위터 인텔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AT&T 도미노피자 스냅 베리사인 바이오젠 블랙스톤
23일(금) 킴벌리클락 하니웰
주목할 만한 다른 이벤트로는 매주 목요일 발표되는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있습니다. 지난 10일로 끝난 신규 청구자 수는 전주 대비 2만6000명 감소한 36만 명으로 집계돼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또 경신했습니다. 이런 고용 회복 흐름이 지속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델타 변이의 확산 여부도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35개 주(州)에선 확진자 수가 지난 1주일 동안 50% 넘게 급증했습니다.
오는 27~28일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예정입니다. 다음주는 정례회의 직전주여서 Fed 인사들의 눈에 띄는 일정은 없습니다.
<다음주에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일정>
20일(화) 주택착공(6월, 전달엔 157만 채)
22일(목)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기존주택판매(6월, 전달엔 580만 채)
23일(금) 마킷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7월, 각 전달 대비 62.1 및 64.6)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옐런 장관은 15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향후 수개월간 더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떨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기적 관점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거라는 겁니다.
옐런 장관은 또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경기 하강) 위험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연했습니다.
옐런의 이런 발언은 이틀 연속 의회에 출석하고 있는 파월 의장의 견해와 거의 일치하는 겁니다. 파월 역시 “물가 급등세가 예상보다 높고, 또 몇달간 더 지속할 수 있지만 결국에 둔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통화 정책을 급히 바꿀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옐런 장관은 지난 5월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깜짝 언급해 글로벌 증시 급락을 유발했던 인물입니다. 완화적 통화 정책을 강조해온 파월과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파월과 옐런의 이런 발언이 나오자, 시장은 긴축 전환과 같은 ‘정책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인식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대신 델타 변이 확산과 2분기 경기 정점 논란에 더 주목했습니다.
아래는 오늘 아침 한국경제TV ‘굿모닝 투자의 아침’과의 생방송 인터뷰 내용입니다.
▶먼저 마감한 미 증시에서 특징적인 부분을 짚어주시죠.
뉴욕증시는 어제에 이어 또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소폭 올랐지만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조정을 받았습니다.
최근 급등한 물가와 이에 따른 통화 정책 변경 시기가 관심사로 부각된 가운데, 파월 의장이 이틀 연속 의회에 출석해 발언했습니다. 이날 역시 “물가가 자체 목표치(2.0%)를 크게 웃돌고 있지만 결국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물가가 수개월 지속하다 하락할 것이기 때문에 즉각적인 통화 긴축에 나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한 겁니다. 고용 회복세가 Fed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 물가는 지난 4월(4.2%)부터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고, 지난달엔 5.4%로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31%로, 전날 대비 0.06%포인트 급락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장기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 긴축 우려 후퇴와 함께 나스닥 지수가 올랐지만 요즘엔 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 하락이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는 겁니다. 마침 6월 산업생산은 전달 대비 0.4%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예상(0.6%)을 밑돌았습니다.
백신 공급이 넘치고 있는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점 역시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금융주를 시작으로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고 있는데 호조를 보이는 대형 기업들이 늘어나는 분위기죠. 그 내용과 더불어 주요 일정까지 종합해서 말씀해주시죠.
2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투자은행 UBS는 S&P 500 소속 기업의 지난 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80% 급증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작년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 효과와 함께 경제 재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겁니다.
대표적인 곳이 항공사입니다. 미 4위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2분기에 6억52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습니다. 작년 1분기부터 시작된 5분기 연속 적자 기록을 깼습니다. 이 회사는 소비자들의 항공 여행 및 기업 출장이 늘고 있다면서 하반기 내내 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번주엔 특히 은행권의 실적 발표가 많았습니다. 예외없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부실률이 떨어지고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덕분입니다.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웰스파고 등 4대 은행의 2분기 총 이익은 334억달러로, 1년 전보다 다섯 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오늘 나온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순이익도 35만1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습니다.
당분간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증시 변동성을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주에 성적표를 내놓을 곳으로는 테슬라와 트위터, 인텔, 코카콜라, 넷플릭스, 아메리칸항공 등이 있습니다.
<다음주에 2분기 실적 발표하는 기업들>
19일(월) 오토네이션
20일(화) 테슬라 넷플릭스 유나이티드항공 필립모리스 할리버튼 치포틀레 시티즌스파이낸셜
21일(수) 코카콜라 월풀 버라이즌 할리데이비슨 넷기어
22일(목) 트위터 인텔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AT&T 도미노피자 스냅 베리사인 바이오젠 블랙스톤
23일(금) 킴벌리클락 하니웰
주목할 만한 다른 이벤트로는 매주 목요일 발표되는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있습니다. 지난 10일로 끝난 신규 청구자 수는 전주 대비 2만6000명 감소한 36만 명으로 집계돼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또 경신했습니다. 이런 고용 회복 흐름이 지속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델타 변이의 확산 여부도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35개 주(州)에선 확진자 수가 지난 1주일 동안 50% 넘게 급증했습니다.
오는 27~28일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예정입니다. 다음주는 정례회의 직전주여서 Fed 인사들의 눈에 띄는 일정은 없습니다.
<다음주에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일정>
20일(화) 주택착공(6월, 전달엔 157만 채)
22일(목)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기존주택판매(6월, 전달엔 580만 채)
23일(금) 마킷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7월, 각 전달 대비 62.1 및 64.6)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