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일하는 여성 직원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간부 중 여성의 비율은 35.5%로 한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2020년 기준 15.3%)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15일 '다양성 보고서(Diversity report)'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에서 근무하는 여성 직원 비율은 지난 6월말 기준 36.7%로 1년 전 37.0%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페이스북의 여성직원 비율이 감소한 건 사상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의 최고 글로벌 다양성 책임자인 맥신 윌리엄스(Maxine Williams)는 "회사 전반적으로 기술적인 직무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엔 페이스북을 대표하는 여성 임원 2명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페이스북 앱 대표였던 피지 시모 수석 부사장은 지난주 미국의 마트 배달 앱 업체인 '인스타카트'의 대표(CEO)로 자리를 옮겼다. 데보라 리우 페이스북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커머스 부사장도 엔세스트리닷컴으로 이직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여성 간부' 비율이 높아진 것에 대해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간부 비율은 지난해 34.2%에서 올해 35.5%로 증가했다. 이는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가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여성 간부 비율인 15.3%(2020년 기준)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참고로 삼성전자의 여성 간부 비율도 2010년 8.3%에서 2015년 12.4%, 2020년 15.3%로 매년 증가추세다.

인종, 성별 등 '다양성'과 관련한 문제는 페이스북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꼽힌다. 개방, 연결 등을 회사의 주요 미션으로 삼고 있는 영향이 크다. 페이스북은 2019년에 "2024년까지 전 세계 여성직원과 미국의 흑인과 히스패닉 직원 수를 2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페이스북 전체 직원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직원 수는 6만654명으로 1년 전 대비 26% 증가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실적설명회에서 "새로운 기술과 인재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