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앰배서더인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가 2021 가을·겨울(FW) 남성 컬렉션 제품인 'LV커피컵'을 들고 있다. [사진=루이비통 제공]
루이비통 앰배서더인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가 2021 가을·겨울(FW) 남성 컬렉션 제품인 'LV커피컵'을 들고 있다. [사진=루이비통 제공]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이 방탄소년단(BTS)을 앞세워 '2021 가을·겨울(FW) 남성 컬렉션'을 국내에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루이비통 최초의 흑인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총괄했다. 2018년부터 루이비통 남성복 수석 디자이너를 맡은 버질 아블로는 '고정관념의 재해석'을 강조하며 신규 컬렉션을 공개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루이비통 2021 FW 남성 컬렉션 '템포러리 레지던시' 팝업스토어. [영상=이미경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루이비통 2021 FW 남성 컬렉션 '템포러리 레지던시' 팝업스토어. [영상=이미경 기자]

매일 들고 다니는 커피컵을 '파우치'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루이비통 2021 FW 남성 컬렉션 '템포러리 레지던시' 팝업스토어 1층에 설치된 자이언트 마네킹. [사진=이미경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루이비통 2021 FW 남성 컬렉션 '템포러리 레지던시' 팝업스토어 1층에 설치된 자이언트 마네킹. [사진=이미경 기자]
지난 12일 오픈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루이비통 2021 FW 남성 컬렉션 '템포러리 레지던시' 팝업스토어. 팝업스토어에 선보인 제품들은 16일부터 전국 루이비통 남성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팝업스토어 1층에 입장하자마자 2층까지 닿는 높이의 자이언트 마네킹이 눈길을 끌었다. 국내 루이비통 매장에 자이언트 마네킹이 전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 마네킹과 달리 살아있는 사람처럼 표정이 느껴진다. 실제 루이비통 패션쇼에 섰던 모델의 얼굴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적인 마네킹에 숨을 불어넣은 것부터 차별화 포인트로 삼은 것으로 느껴졌다.
[사진=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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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일상적으로 들고 다니는 커피컵도 패션이 될 수 있을까. 버질 아블로는 "그렇다"고 답하듯 커피컵 디자인의 파우치로 만들었다.

지난 7일 공개된 루이비통 2021 FW 컬렉션 유튜브에서 루이비통 앰배서더인 BTS 멤버 뷔는 커피컵을 들고 촬영장을 런웨이처럼 누볐다. 언뜻 커피가 들어있는 테이크아웃 컵 같지만, 실제로는 가격이 무려 274만원에 달하는 파우치다. 공식 모델명은 'LV커피컵'이다. 매장에 커피컵 파우치와 함께 진열된 당근 모양 파우치도 16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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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이 지난 시즌부터 선보인 '업사이클링(Upcycling·버려진 자원에 새 디자인·활용도를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 제품도 눈에 띈다. 양모를 재활용해 만든 '펠트 라인' 제품으로는 가방과 코트가 출시됐다. 루이비통을 상징하는 'LV' 로고를 초록색으로 그려넣고 화살표를 더해 업사이클 제품임을 강조했다.
[영상=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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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커지는 남성 명품 패션시장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의 루이비통 남성 전문 매장 모습.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의 루이비통 남성 전문 매장 모습.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루이비통이 남성복 컬렉션 팝업스토어를 백화점이 아닌 외부에서 별도로 운영하는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기존 여성 고객 못지않게 남성 소비자도 명품 패션업계 '큰 손'으로 떠오르는 만큼 이를 겨냥해 공들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일반 남성복 시장은 2010년 11조2633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2조 4148억원으로 10% 성장했다. 같은 기간 남성 명품 패션시장 규모는 6090억원에서 1조1041억원으로 2배 가까이 커졌다.

백화점 업계 역시 명품 남성 전문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압구정본점 4층에 루이비통의 남성 전문 매장을 열었다. 약 172㎡(약 52평) 규모로, 성수동 팝업스토어에서 선보인 2021 FW 남성 컬렉션 제품도 이곳에 들어와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멘즈 럭셔리관에 들어선 프라다 워모 매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멘즈 럭셔리관에 들어선 프라다 워모 매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해외 럭셔리 남성 브랜드 라인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6월 압구정본점 4층의 이름을 '멘즈 럭셔리관'으로 정했다. 작년 '구찌 멘즈' '발렌시아가 멘즈' '랄프로렌 퍼플라벨' '로로피아나 멘즈' 등이 입점했고 올해 '프라다 워모' '돌체앤가바나 우오모 스토어' 등도 가세했다.

남성 전용 매장으로 리뉴얼을 단행한 후 매출은 크게 뛰었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멘즈 럭셔리관' 매출은 2019년 하반기와 비교해 1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7%나 늘었다.

롯데백화점 역시 소공동 본점 5층 매장 전체를 남성 명품관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이번 리뉴얼로 남성 해외 패션 전문관 면적은 기존 2315㎡(약 740평)에서 4960㎡(약 1500평)으로 2배 이상 커진다. 루이비통 멘즈는 다음달 이곳에 입점할 예정이다.

루이비통 관계자는 "남성 컬렉션 팝업스토어를 별도로 마련한 것은 남성 소비자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며 "이번 컬렉션은 팝업스토어를 비롯한 전국 루이비통 남성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